AI 몸피로봇, 로댕 _ 구연상의 SF 소설

내 소설책 "AI 몸피로봇, 로댕"의 뒷이야기 한 토막

사이박사 2024. 3. 19. 12:52

내 소설책 "AI 몸피로봇, 로댕"의 뒷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출판된 소설책의 최종 표지는 출판사 대표가 좋아하던 표지였다.
ㅠㅠ

나는 아래에 올린 그림처럼 'SF적 과장'이 담긴 책표지를 원했지만, 출판사 대표는 '만화 같은 책표지'는 선택하고 싶지 않아 했다.

사실 나는 현재 출판된 책표지도 매우 만족스럽다!

그런데 나는 대표가 책표지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직원과 대표 그리고 저자 사이에 다수결을 제안했을 때, 이제야 말하지만, 좀 모욕감을 느꼈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책표지의 최종 결정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았을까?

어쨌든 나는 책표지에 'AI 몸피로봇 로댕'과 주인공 우빈나 박사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김강현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거듭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AI 몸피로봇은 '속이 텅 비어 사람을 제 몸 안에 품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했고, 그렇기에 로봇의 얼굴이 없어야 했다.

나는 이러한 몸피로봇을 그려보기 위해 가장 먼저 미드저니와 달리 그리고 피피티 등을 활용했지만, AI 화가들은 한결같이 내가 원하는 몸피로봇을 그리지 못했다. 아니 그 비슷한 모습조차 그려내지 못했다.

AI는 '없는 것'을 창조할 수 없었다.

나는 도화지 위에 직접 몸피로봇 로댕을 그렸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에게 AI몸피로봇과 우빈나 박사의 '입차하는 모습'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김강현 작가가 그려낸 몸피로봇 로댕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로댕'은 내가 '제3세대 로봇'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서로하기(상호작용)'를 할 줄 아는 새로운 로봇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런데 출판사 대표가 선택한 책표지는 'AI몸피로봇 로댕과 우빈나의 입차 장면'이 실루엣처럼 선으로 표현된 것이었고, 내게는 이러한 '새로운 로봇'의 감동이 크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여 잠시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출판된 뒤 많은 분이 책표지에 대한 칭찬을 해 주었다. 나도 '실루엣 책표지'가 예술성과 깊은 의미를 준다는 점에서 만족해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쓰이지 못한 '황금빛 로댕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다.[내게 노랗게 빛나는 황금빛 로댕은 구원자처럼 당당해 보기이기까지 했다.]

김종필 대표님, 저와는 책표지 선택에서 길이 갈렸지만, 그래도 '로댕'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끝까지 보여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독자가 아트레이크 출판사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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