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골뽑(골라뽑기)

책임(민주당)_갈라치기는 곧 책임전가 전략이다. 스스로 '내탓이오' 말하기가 아름답다.

사이박사 2022. 6. 3. 08:11

황교익·손혜원, 이낙연 맹폭격.."내부의 적, 깨끗이 제거해야..어떤 용서도 없다"

권준영 입력 2022. 06. 03. 05:16 댓글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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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낙연 겨냥 "이낙연파가 친문재인? 이낙연 지지자와 심복은 경선 이후 윤석열 지지자로 변신"
"이낙연, 이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아..이낙연파는 친윤석열로 판단하는 게 논리적"
"갈라치기 해도 논리적으로 하라..개가 웃는다"
손혜원, 이낙연 저격 "민주당 패배는 바로 당신으로부터 시작된 것..본인만 모르는 것"
(왼쪽부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혜원 전 국회의원. <이낙연 SNS, 연합뉴스>
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1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면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건 국민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라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지지 선언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익씨는 이 전 대표를 '내부의 적'이라고 지칭하면서 "내부의 적은 다음에 벌어질 외부의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직격했고, 손혜원 전 의원은 "민주당 패배는 바로 당신, 이낙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본인만 모르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의 적과 싸울 때 뒤에 숨어 있다가 싸움이 끝나자마자 최전선에서 싸운 사람에게 잘못 싸웠다고 책임을 지우면서 결과적으로 외부의 적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자를 우리는 내부의 적이라고 부른다"며 이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외부의 적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다음에 또 싸워야 할 상대로 우리 앞에 존재할 것이나, 내부의 적은 우리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다"면서 "내부의 적에는 그 어떤 용서도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직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황씨는 "이낙연파가 친문재인이라고? 이낙연 지지자와 심복은 경선 이후 윤석열 지지자로 변신하였고, 이낙연은 이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용인을 했으므로 이낙연파는 친윤석열로 판단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파가 친문재인이라고 하면 문재인이 이낙연파의 윤석열 지지를 용인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문재인이 윤석열에게 정치적 지지 의사를 보인 적이 있는가. 나는 못 봤다"면서 "갈라치기를 해도 논리적으로 하라. 개가 웃는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같은 날 손 전 의원도 민주당의 지선 패배 관련 이 전 지사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기사 내용을 공유히면서 "민주당 패배는 바로 당신, 이낙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본인만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이 의원의 책임론을 언급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이분 혹시 8월에 당대표 출마하려나? 그렇다면 전당대회 때 이재명 의원을 공격할 밑자락이 필요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전날 박 의원은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혁신 주체인지, 쇄신 대상인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이재명 당선자가 대선에서 실패한 것, 지방선거 참패 모두 백프로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저쪽 편을 들며 덩달아 떠들어 대는 저분, 원래 제 잘난 맛에 사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민주당의 오만과 뻘짓 속에서 그나마 경기지사 성공, 인천 계양에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 이재명 당선자"라고 이 전 지사를 적극 두둔했다. 낙선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계산 없이 자신을 던져 최선을 다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눈물 나는 헌신을 통해 정치인을 재발견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미뤘기 때문"이라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건 국민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라고 이 전 지사를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직접 명시하지 않았지만,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석패했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당의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

해당 글에서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면서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다.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 패인에 대해 "(선거)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이 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며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면서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