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포고' 황교익 "이낙연 정치적 생명 끊는 데 집중"
김나경 입력 2021. 08. 18. 09:13 댓글 159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경기관광공사 황교익 내정 두고 공방 가열
이낙연 캠프 "黃, 도쿄 관광공사에 적합"
황교익 "죽자고 덤비는 공격에 맞설 수밖에"
"오늘부터 청문회 전까지 이낙연에 맞설 것"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씨가 18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오늘부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선전포고했다. 전날 이낙연 캠프가 "일본 도쿄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하고 황씨가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라고 맞선 데 이어 본격적인 '공방'을 예고한 것이다.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이재명 지사는 17일 민주당 경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보은성 인사' 논란에 대해 "받은 것이 없어서 보은이 아니다. 음식 문화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황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싸움에서 뒤로 물러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지는 것이 뻔한 싸움도 한다"며 이 전 대표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어제(17일)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이낙연이 저에게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며 "이낙연의 네거티브에 걸려든다는 걱정이 있지만 저의 인격과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황씨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황씨는 "몇몇 정치인이 철회 또는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다. 정치인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황씨는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달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전날에도 황씨와 이낙연 캠프측은 공방을 벌였다.
신경민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학연(중앙대 출신)과 (형수)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준 것이 생각난다"며 "지시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여러가지 흠이 묻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와의 인연이 작용한 '보은 인사'이자 '불공정 채용'이라는 지적이다. 신 부위원장은 황씨의 전문성도 지적하면서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황씨는 페이스북에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며 신 부위원장의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여당 유력 대권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다.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맞섰다.
이날 밤 열린 토론회에서도 '황교익 내정' 논란은 이어졌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에게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라는 비아냥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황교익 내정자 철회가 맞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그 분이 저한테 해준 것이 없어서 보은도 아니다. (황 내정자는) 음식 문화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라며 "그 분을 위해 채용 규정을 바꿨다고 하는데 규정은 3년 전에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이낙연 #황교익 #정세균 #대선후보 #민주당경선 #경기관광공사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