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6명 고등학생 일행_그들은 미성년자로 볼 수 없다. 무리지은 떼는 '폭력집단'일 뿐이다. '아직 어른 아님'의 기준은 '나이'일 수 없다!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른과 어른 아..

사이박사 2021. 8. 8. 09:39

"숨진 30대와 주먹다짐한 고교생들, 민락동 일대 몰려다니며 시비 걸 대상 물색"

현화영 입력 2021. 08. 08. 06:01 댓글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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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A씨의 지인이 올린 청원 "가해 고교생들, 술 취한 여성이나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 걸고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 삼아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
"경찰 대응이 더 말이 안 됐다.. 미성년자라고 살인자를 귀가 조치시키는 게 맞는 거냐""
또 다른 누리꾼 "아들과 딸 보니 눈물 멈출 수가 없어. 제발 가해 고등학생들 제대로 된 처벌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

기사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경기 의정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6명과 주먹다짐 끝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 남성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의정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고 봐주지 말고 제대로 조사해 엄벌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의정부 민락동의 한 번화가에서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명 사이 시비가 붙었다.

서로 주먹이 오가는 과정에서 A씨는 크게 다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6일 결국 숨졌다.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숨진 A씨의 선배로 추정되는 B씨는 이 글에서 “오늘 후배(A씨)의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미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사인은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것(사망)으로 판명났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어린 딸과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B씨는 “제 후배가 어느 술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민락2지구 광장 쪽으로 귀가하는 중 어린 6명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고 나서 제 후배는 쓰러졌고 근처에 있던 대리기사 두 분이 쓰러진 걸 보시고 오셔서 심폐소생술을 해줬고 그 고등학생 일행 중 한 명이 무서웠는지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는 “경찰 대응이 더 말이 안 됐다”고 꼬집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당시 경찰들이 도착해 상황 파악을 하고 119를 바로 부르지도 않았고 관련자들이 미성년자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A씨가) 쓰러졌다고 진술해 그 고등학생들 말만 믿고 보내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경찰서에서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니 고등학생 일행들이 폭행하는 영상이 있었고, 그걸 제시하니 그제야 서로 싸웠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전날 제가 (지역) 커뮤니티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리자 여러 명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제보해줬다”면서 한 학교를 지목하기도 했다.

B씨는 “그 (고등학생) 친구들은 항상 민락동 번화가에서 6~10명 정도 모여 다니며 술을 마시고, 여러 차례 대상을 물색해 술 취한 여성이나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그걸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친구들끼리 ‘이번에는 그 사람 식물인간 됐대’, ‘우리 이번에는 살인자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게 고등학생들이 할 행동이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후배가 타깃이 됐고, (고교생들은) 아들·딸 있는 가장을 죽여 한 가정을 무너뜨렸는데 이번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미성년자라 ‘솜방망이식’으로 처벌하고 살인자를 귀가 조처하고 경찰들 행동이 맞는 거냐”라고 분노하며 글을 마쳤다.

그가 올린 커뮤니티 글에는 A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누리꾼이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아들과 딸을 보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사건이 더 알려져서 경찰들이 신속히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어 “고등학생(미성년자)이란 이유로 살인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주위에 얘기하면서 자랑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면서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장이 아무 이유 없이 고등학생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다. 제발 가해 고등학생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 있는 CCTV 자료 등을 분석, 6명 중 2명이 직접 폭행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등학생 6명의 신원을 확보해 싸움이 벌어진 자세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폭행과 사망 사이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후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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