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확진 40만→4만명 급감..방역 아닌 '피의 승리'였다
오원석 입력 2021. 07. 23. 11:10 수정 2021. 07. 23. 12:02 댓글 42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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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관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인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5월 6일이다. 그날 신규 확진자는 41만4433명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약 두달여 뒤인 지난 21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는 4만1697명이다.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두 달 사이 인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2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신규 확진자 숫자가 급감한 이유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에 있다고 분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70% 이상이 항체를 가졌을 때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는데, 인도의학연구협회(ICMR)에 따르면 6세 이상 인구 67.6%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도는 사실상 집단면역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이는 6~7월 21개 주 70개 선거구 2만89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변화. 지난 21일 기준 4만명 대로 줄었다.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다만 이는 백신 접종이나 방역의 효과와는 거리가 먼 '피의 승리'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들은 항체 보유자 중 최대 9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해 항체를 갖게 된 경우로 보고 있어서다. CNN에 따르면 인도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 비율은 23.6%로 비슷한 시기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와 비교해 낮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도 6.35%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은 인도에서 제3차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재앙이 재발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발람바가바ICMR 사무총장은 "항체가 없는 주나 구, 지역은 새로운 유행이 몰아칠 위험이 있다"라며 "아직 4억여명은 항체가 없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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