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입' 리스크에 여성 지지율↓·중진도 '화들짝'
양소리 입력 2021. 07. 12. 12:43 댓글 1906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국힘 女지지율 2.3%p 하락..민주당 女지지율 5.1%p↑
권영세, 통일부 폐지에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 충고
이준석 "이인영 장관 대응, 두어번에 끝나 안타까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리스크'가 시작됐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여가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까지 거론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 지지층의 비판이 이어지는 동시에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되며 다시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같은 주장을 한 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와 '통일부'라는 과녁은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을 꼬집고, 보수 지지층을 자극할 좋은 '과녁'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리스크를 알고 있지만, 진영 싸움에 나선 이 대표가 정치적 전략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가부 폐지'에 여성 유권자 외면 & '통일부 폐지'엔 중진도 당혹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이준석 대표의 '여가부 폐지' 주장에 여성 유권자들은 빠르게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이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7월1주차(7월5일~9일)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분석 결과 국민의힘의 여성 지지율은 전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지지율이 같은 기간 5.1%포인트 상승한 것 지표를 보면 사실상 무당층인 여성 유권자까지 국민의힘에서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18세 이상 유권자 4만715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월 9~10일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여성 47.7%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18세 이상 유권자 101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미 대권에 도전한 윤희숙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여가부 폐지엔 반기를 든 상태다.
통일부 폐지 문제를 놓고도 야당 내부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며 "쓸데없이 반(反) 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도 없다.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고 썼다.
권 의원은 "이명박(MB) 정부 초기 일부 인사가 통일부 업무를 '인수분해' 해보니 각 부처에 다 나눠줄 수 있고 따라서 통일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말을 해서 경악을 했는데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며 "이 정부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제대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과 조율되지 않은 듯한 이 대표의 발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는) 여당의 약한 고리를 공격의 과녁으로 삼은 것"이라며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약한 고리이자, 공격했을 때 명분도 있고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는 부분으로 여가부와 통일부를 찾았다"고 해석했다.
그는 "옳은가, 옳지 않은가는 두 번째 문제"라며 이는 이 대표의 정치적 전략에 따른 이슈 선점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당 대표의 발언은 개인발언이 아니다. 그 자체로 당론이다"며 이 대표의 발언이 정제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이준석 리스크'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실책으로 프레임 전환하는 이준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참석한 서병수 위원장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경준위는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일정 및 회수와 압축 배수 등을 논의한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9. photo@newsis.com
이준석 대표의 부처 폐지 주장은 '작은 정부' 논란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수자의 의견을 가져온 게 아니라 상당수 국민이 공감하는 주제"라며 "(여가부·통일부 폐지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가 과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취재진의 말에 "여러 주제를 펼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작은 정부론' 정도의 매우 학술적이고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작은 정부' 주장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원인을 민주당에 돌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민주당 인사들의 행태는 정말 기대 이하였다"며 "'공부를 하라' '너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냐', 이게 대한민국 국회의 언저리에서 오가는 토론이라고 한다면 국민들이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불거진 여가부·통일부 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민주당이 청개구리식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페이스북에서 주고 받은 설전과 관련해서는 "깊은 대화를 주고 받고 싶었는데, 두어번 오가고 나서 그만 두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치(다스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92년생 류호정_국회위원의 권위는 양복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0) | 2021.07.22 |
---|---|
박범계_합동감찰 결과(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에 대한)의 발표, 검찰의 반발 (0) | 2021.07.15 |
빙빙 돌리기_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서 빠짐 (0) | 2021.06.24 |
한일 방위비 역전_한국은 해군과 공군 전력을 강화, 중국 군사력에도 대비 (0) | 2021.06.22 |
국민의힘 지지율 역대 최고 39.7%..민주당 29.4% (0) | 2021.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