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서울대 학생처장 사의표명
이기상 입력 2021. 07. 12. 14:45 댓글 36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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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글 올렸던 학생처장
논란에 사의.."정치권 두고 한 말" 해명
새 글서 "이분법에 포획돼 표류" 적기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원들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7.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12일 학교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 처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외부에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민주노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 처장은 학교 측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학교는 구 처장 사의를 받아들일지를 검토 중이다.
구 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역겹다"는 표현을 쓴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구 처장은 글을 내리고 "역겹다는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연히 다른 유족이나 청소노동자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구 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그는 "고인께서는 살아있는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재차 일깨워 주고 가셨습니다"라며 "노동 환경을 둘러싼 뿌리 깊은 학내 갈등이 그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는 물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절실한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봅니다"라며 "절실함의 부재는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의 페이스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거친 말로 대응하다 갈등의 골이 생겼다'고 해명하며 "저는 그 책임을 지고 오늘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에 계신 분들도 저와 같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라며 "조만간 이루어질 서울대학교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도 개선을 이루는 데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적었다.
구 처장은 이 글에서도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 그리고 흑백 진영논리에 부지불식간 포획되어 우리는 더욱 표류해 왔습니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구 처장의 글에 대해 "용납 안 되는 2차 가해이고 명백한 폭력"이라며 규탄 입장문을 냈다.
한편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여기에 반발하며 노사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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