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고깃집
이동준 입력 2021. 05. 29. 16:39 수정 2021. 05. 29. 17:50 댓글 145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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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업주 "선처나 합의 없다"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고깃집에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폭언을 퍼붓는 모녀의 음성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선 27일 보배드림 등에 따르면 26일 저녁 글쓴이가 운영 중인 식당을 찾은 한 모녀가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았다는 이유에서다.
모녀는 식사 중에 자리변경 요청도 하지 않았지만 사장은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것이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알아서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모녀는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선 후에도 전화를 걸어 “아무리 생각해도 열 딱지가 나서 안 되겠다”며 “고깃값을 환불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식당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모녀 중 어머니인 A씨는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냐”, “터진 XXX로 그게 말이야?”, “다음에 가서 가만히 안 놔둔다” 등의 막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고깃값 빨리 부쳐”라며 고깃값을 환불해달라는 요구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해 과태료 300만원을 물게 하겠다고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모녀는 “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 원이야”라며 방역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매장 내 테이블 간 간격을 두지 않았고, 사장이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가게는 모든 테이블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로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하지 않았다.
되레 사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오히려 A씨가 항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다음에 가서 카운터에서 가만 안놔둔다”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같이 왔던 딸까지 전화를 걸어 “리뷰를 쓰겠다”, “주말에 그러면 한 번 엎어봐?”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만사항을 바로 말씀해주셨다면 자리를 바꿔드렸을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면서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허리가 아파 등받이 자리를 찾으시다 보니 거기 앉게 된 것 같다고 상황 설명도 드렸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전화가 오면 그분일까 봐 받기가 무섭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속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로 가게로 전화가 오면 모녀일까 봐 두렵고, 왜 그렇게까지 폭언을 들었어야 했나 싶다”며 “선처나 합의 없이 꼭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장은 28일 해당 커뮤니티에 “아내는 (사건 뒤)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손발이 너무 떨려 정신과에 가서 약까지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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