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성폭력

'처신 잘못했다'며 여친 나체로 달리게 한 아르헨티나 남성

사이박사 2021. 5. 9. 09:24

'처신 잘못했다'며 여친 나체로 달리게 한 아르헨티나 남성

김승연 입력 2021. 05. 09. 00:57 댓글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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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카


아르헨티나의 40대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처신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분개해 낚싯대로 폭행하고, 벌거벗은 채로 뛰게 하는 등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크로니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은 산타페주(州)의 라스콜로니아스에서 데이트폭력 혐의로 안드레스 산체스(41)를 구속했다. 산체스는 보석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체스는 지난달 16일 새벽, 자신의 여자친구 A씨를 포함한 지인들과 가벼운 만남을 가진 후 귀가하는 길에 사건을 저질렀다. 산체스는 A씨의 처신에 분노하며 자동차 안에서 A씨를 폭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자동차에 있던 낚싯대를 폭행 도구로 사용하는 등 폭력의 수위가 높았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몰고 시골길로 들어간 산체스는 A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뒤 길에서 달리라는 등 굴욕적인 행위를 강요했다. 위협에 공포를 느낀 A씨는 벌거벗은 채로 차에서 내려 길을 달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산체스는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 A씨 뒤를 따르며,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녹화하기도 했다. A씨는 “벌거벗고 달리는 나를 전조등을 켠 자동차가 쫓아올 때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한동안 달리기를 시키더니 차를 세우곤 A씨를 태우려 했다. A씨는 자동차 문을 열고 타는 척하다가 좌석에 있던 휴대전화만 챙겨 탈출에 성공했다.

A씨는 “당시 내가 벌거벗은 상태라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산체스가) 방심한 틈을 타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도랑에 몸을 숨긴 뒤 자신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구조될 수 있었다.

당시 산체스는 촬영한 동영상을 A씨에게 전송하며 “돌아오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산체스를 폭력 혐의로 고발했다. 산체스가 A씨에게 보낸 영상은 폭력의 증거로 검찰에 제출된 상태다.

검찰은 “여자친구의 자유를 구속한 건 물론 존엄성을 완전히 짓밟은 것으로 A씨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며 산체스를 구속했다. 검찰은 성폭력 혐의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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