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발로 뛰는' 김정은, 열차서 회의·진흙탕서 피해 점검
김정근 기자 입력 2020.09.06. 13:28 댓글 54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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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수해에 답답한 마음..적극 제스처와 담배
진흙탕 답사 아랑곳 않는 모습..'애민 정신'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찾아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일대를 방문해 현지에서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후에는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발로 뛰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6일 관영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면을 보면 당 간부들이 열차에 오른 뒤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로 보아 회의는 열차 안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함경남·북도 동해안 인근 지역은 총 2000여 채의 살림집이 파괴되고 다수의 공공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5일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을 찾아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로부터 현지 상황을 직접 보고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서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밝혔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정무국 회의에는 정무국 성원들과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주요부서 책임일꾼들이 참석했다. 또 인력 차출에 대한 논의를 위해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등도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회의 장면에서는 주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에게 보고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찾아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김 위원장은 다양한 손짓을 하며 태풍 피해 복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회의 도중 김 위원장은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담배를 피웠다.
간부에 대한 문책도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김성일 함경남도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함경남도 당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날에는 태풍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산시와 강원도 지역의 간부를 처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찾아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김 위원장은 정무국 회의를 마친 후 갈색 모자와 흰색 셔츠, 통이 큰 갈색 바지를 입고 태풍 피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많이 내려 곳곳이 진흙탕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몸소 진흙탕 위를 걷고 태풍 피해 현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통해 민심을 직접 챙기는 면모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앞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보인 '애민 정신'을 함경남도에도 공평하게 적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지역을 찾아 현지 지도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무너진 살림집과 공공건물 등을 돌아보며 해안선 인근 주민 거주지역들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고려하면서 안전지대로 이동시킬 계획 등을 논의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김 위원장은 "이번에 입은 해일 피해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 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했다"라며 "장차 우리가 중요한 정책적과업으로 틀어쥐고 시급히 대책해야 할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안 인근의 주민거주 지역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킬 계획을 강조하며 해일과 태풍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영구적 해안 구조물'을 연차별 계획에 따라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현지에서 정무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함경남도 일대를 살펴보는 김 위원장 뒤로 무너진 살림집들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났다. 반파되거나 지붕이 날아간 건물과 함께 물에 잠긴 건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이번 태풍으로 입은 피해의 규모와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평양시 핵심 당원들을 향해 수해 극복 현장에 직접 나와달라는 '공개서한'을 전했다. 그는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해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찾아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6일 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김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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