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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명령_또 다른 풍선효과를 부른다_건전한 상식을 실천할 줄 아는 모아리가 되어야

사이박사 2020. 6. 6. 10:30

 

[노래방은 지금] ③ 결국 또 다른 풍선이 터진다..변종업소 '촉각'

정재민 기자 입력 2020.06.06. 09:09 댓글 109

 

 

코인노래방 문제 되자 일반노래방으로 '꼼수'
도우미 등 종사자들 또 다른 음지행..더 깊게 숨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모든 코인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달 22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의 직원이 대형 사다리를 동원해 간판 위에 일반노래방(노래연습장) 포스터를 붙이면서 영업 재개를 꾀하고 있다./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운영자제 권고 조처를 내린 가운데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올까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 8개 고위험군 시설(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에 대해 운영자제 권고를 내렸다.

아울러 최근 이태원 클럽과 동전노래방 등 집단 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을 오는 10일부터 의무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올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4월 유흥업소가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각 시·도 지자체는 유흥업소에 집합금지를 명령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노래방과 가라오케 등이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들 시설로 사람들이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왔다.

노래방발 풍선효과 역시 벌써 감지되고 있다. 동전노래방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1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반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맞춰 동전노래방 간판을 임시로 일반노래방으로 바꿔 영업을 계속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사실상 명단 작성, QR코드 도입에도 통제가 불가능한 여성 종업원도 사각지대다.

실제 이번 주만 하더라도 서울 곳곳의 노래방에서는 여전히 봉고차로 도우미를 실어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업소 종사자들이 최근 집합금지 명령, 영업 중지 등을 이유로 여타 절차 없이 바로 출근할 수 있는 노래방으로 건너오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프리랜서 형태로 기본적인 개인정보조차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노래방 자체가 더더욱 음성화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 주인 A씨(42·여)는 "아예 모르는 손님들은 안 받고 있다. 정부 규제도 심해지고 가게 타격도 심한데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아는 손님 위주로만 장사하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 주인 B씨(55)는 "도우미를 부르는 손님이 가게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연락을 해서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경우 아예 통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QR코드로 업소 종사자들의 음지행도 점쳐진다. 기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각종 성매매 업소로 근무지를 바꿀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들 종사자는 노래방 외에도 안마방 등 성매매업소, 키스방과 귀청소방 등 변종 성매매업소까지 그 종류와 규모도 다양하다.

방역당국은 매일같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를 통한 방역망 추적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도권은 감염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외부 출입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