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마켓컬리까지.. 1600명 근무 부천 콜센터도 확진
강승훈 입력 2020.05.28. 06:04 댓글 232개
코로나19 비상 - 대형 물류센터發 확산 / '전국 최대' 유베이스 콜센터 직원 / 지난 주말 쿠팡서 알바후 확진 판정 / 쿠팡 첫 확진자 동료·가족 등 '양성' / 방역당국, 첫 전파자 찾기에 총력 / 마켓컬리, 센터 폐쇄 뒤 전수조사
경기 부천시 대형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근무인력이 4000명에 이르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은 수도권으로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의 원조 격인 마켓컬리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600명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부천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부천시는 27일 중동 유베이스타워 건물에서 콜센터 직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 7층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한 A씨는 지난 23일과 24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콜센터에 출근한 그는 오후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26일 자가격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동료 직원 3명은 음성이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마켓컬리 직원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쿠팡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도 확산세다. 이날 오후까지 누적 확진자는 60명을 넘어섰다. 이곳 물류센터 근무자이자 부평구 거주 B(43·여)씨가 지난 23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까지 인천과 서울·경기 등지의 다른 직원과 지인, 가족 등 14명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다만 B씨는 지난 9일 부천의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한 뒤 10대 아들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식당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다.
라온파티는 인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기사(49·남)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했던 곳이다. B씨는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거짓 진술로 일관한 인천 학원강사(25·남)로부터 시작해 강사 제자, 택시기사로 이어진 4차 감염자로 추정됐다.
하지만 B씨가 추가 역학조사에서 지난 12∼13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접촉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하루 만에 수십명 나왔다. 이 물류센터와 관계된 사람 36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확진자는 더 나올 공산이 크다.
꼼꼼하게 방역 27일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더 심각한 것은 물류센터발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확진된 서울 강서구 방화1동의 3세 여아는 전날 확진된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딸이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사는 13세 확진자도 물류센터 근무자인 엄마가 먼저 감염된 바 있다. 첫 전파자(지표환자)를 찾으려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방역당국은 B씨를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 B씨와 같은 날 근무한 부천 거주자도 지난 18∼20일 현장 동료 등 2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의 일용직 근무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24일 상온1센터에서 하루만 일했다.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역시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23일에 대전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24일 당일 근무자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전국종합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