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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門化光’ 말고 ‘광화문’ 어떨까

사이박사 2020. 5. 15. 09:58

광화문 현판, ‘門化光’ 말고 ‘광화문’ 어떨까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현재 한자로 걸린 ‘光化門’ 현판(왼쪽 사진)과 훈민정음체로 복원해본 ‘광화문’ 한글현판. ‘광화문 한자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제공

현재 한자로 걸린 ‘光化門’ 현판(왼쪽 사진)과 훈민정음체로 복원해본 ‘광화문’ 한글현판. ‘광화문 한자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제공

‘문화광(門化光)’을 ‘광화문’으로…. 문화 분야 인사들로 구성된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역사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글날에 맞춰 한자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교체하자는 시민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의 글자꼴을 바탕으로 실제 크기의 2분의 1로 시험 축소제작한 한글 광화문 현판도 공개했다. 한재준 공동대표(서울여대 교수)는 “한글의 첫 모습으로 제작된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은 한글 글꼴의 가치를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얼굴인 광화문의 현판이 지금대로라면 ‘문화광(門化光)’으로 읽힌다”면서 “젊은 세대도, 외국인들도 알 수 없는 한자현판을 다는 것은 시대착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