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30위권으로 밀려나는 韓..우려국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김도엽 기자 입력 2020.04.24. 11:41 수정 2020.04.24. 13:3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도 이번주 내 세계 3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오전 현재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08명으로 27위 싱가포르, 28위 파키스탄에 이어 29위다.
30위 멕시코의 경우 어제 하루에만 확진자가 1043명 늘며 1만544명을 기록해 이번주 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 2월말 한때 누적 확진자 수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하던 한국은 두달만에 3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지난 2월18일 신천지 교인 31번 환자 등장 이후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한때 하루 최고 900명대의 확진자 수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월26일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세계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후 불과 6일만에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
2월28일 정점에 이른 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에서 3월 중순 두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8일부터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져 18일부터 24일까지 0시 기준 일일 확진자 규모는 8→8→13→9→11→8→6명으로 일주일째 1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4일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코로나 유행곡선이 크게 꺾였고, 신규 확진자 수도 방역당국 통제 범위 내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외신은 코로나 우려국이었던 한국이 방역모범국으로 전환했다며 연일 한국의 사례에 대해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안심하기는 여전히 이른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상용화가 이른 시일 내에는 어려운 만큼 여전히 억제 정책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지만 여전히 새로운 '31번 환자'가 또다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백신이 나올 때까지 안정이란 게 있을 수 없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 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8명, 9명 발생하고 있지만, 그중 1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어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때 방역모범국으로 불렸던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달 23일 일상복귀 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4일간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어느새 1만1178명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홍콩, 대만과 함께 방역모범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강행하는 등 봉쇄 조치를 풀자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가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대부분 확진자가 나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불과 2주 만에 개학 결정을 뒤집었으며,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부분적 봉쇄를 오는 6월1일까지 4주 더 연장한 상태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