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코로나19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3월 중 사망자 0명인 날은 하루 뿐

코로나19 확진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80대 환자 치명률은 18.6% 치솟아
정부는 매일 정례 브리핑에서 “OO일 사망한 환자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첫 사망 때 언급조차 안했다
자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자 국민 앞에 눈물로 사죄한 대만의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한국의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환자 이송하는 의료진.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병원 전전한 사망자 때도 마찬가지
5명 사망 환자 중 한 명에는 B씨(54·여)가 포함돼 있었다. 그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지난달 21일 숨을 거뒀다. 폐렴이 상당히 진행한 중증이었지만 음압병상 부족에 구급차로 80㎞가량 떨어진 부산대 병원까지 옮겨져야 했다. 이송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경우다.
다만 전날(지난달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B씨에 대한 유감 표명이 이뤄졌을 뿐이다. 질의응답 때 “저희도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정은경 본부장)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뉴스1
담화문엔 정부노력·외신평가 담아
대신 “정부는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환자나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2월 22일 담화문),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중략) 우수한 의료체계에 대해 외국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3월 21일 담화문) 등 ‘정부 노력’과 ‘외신 평가’는 녹여 넣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3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의 대응이 좋은 평가를 받고 사태가 서서히 진정돼가지만, 확실한 안정 단계로 들어서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망자를 줄이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다중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을 막는 데 방역 당국의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격리병동에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을 벗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뉴스1
안철수 "사망자에게 조의 표해야"
안 대표는 “제대로 된 정부·여당이라면 먼저 사망자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부터 드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말대로 책임있는 당국자 어느 누구도 162명의 사망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