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이어 대통령까지 "한국, 모범사례 될 것".. 野 "충격적"
김주영 입력 2020.03.10. 06:01 수정 2020.03.10. 09:31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어제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2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고 있는 박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방역 관리 체계에 대해 설명한 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확진자 수가 많은 게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고도 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와 국민들의 개인위생 준수, 국가의 감염병 검사비·치료비 부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채취 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전날 박 장관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표현을 쓰면서 일부에서는 ‘자화자찬’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전희경 대변인은 중앙일보에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국민 경제와 생활이 붕괴한 마당에 모범 사례를 운운한 건 그야말로 정신승리”라며 “문 대통령이 참모가 써준 걸 읽은 거라면 써준 참모는 만고의 간신이고, 대통령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격적인 현실 인식”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478명이다. 사망자는 54명으로 늘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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