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로 급감한 매출내역 살피다 10년 걸친 50억 사기 적발

사이박사 2020. 3. 9. 21:14

코로나19로 급감한 매출내역 살피다 10년 걸친 50억 사기 적발

권선미 입력 2020.03.09. 18:31 
서초경찰서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문구점을 상대로 10년간 1천400여 차례에 걸쳐 주문 사기를 벌여 50억원을 빼돌린 5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0년 초부터 올해 2월까지 서초구의 한 대형 문구점에서 인화용지, 복사용지 등 문구류를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 원어치를 주문한 뒤 자신의 노트북에 설치한 카드 단말기 관련 프로그램으로 결제 승인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A씨는 과거 카드 단말기 관련 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이용해 이런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문한 물품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정가의 50~60%를 받고 되팔아 생활비로 썼다고 한다.

해당 문구점은 피해 사실을 지난 10년간 인지하지 못하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 내역을 살피던 중 사기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문구점은 오후 9시에 폐점하는데, 오후 10시 이후 카드 결제 승인이 취소되는 등 수상한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문구점에서 공짜로 사들인 물품을 되팔아 25억~30억원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금액은 범죄 내용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저지른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범죄수법을 금융감독원에 통보했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의 문제점을 알려 개선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ortu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