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사진 오른쪽)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bullets)이 없다.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이 수출보다 네 배나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대미(對美) 관세보복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달러로, 중국 대미 수출액(5056억달러)의 4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중국과의) 더 건설적인 대화로 귀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소 실망했다”며 이번 2000억달러(약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 즉 제3차 대중 관세부과안은 향후 더 좋은 협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이번 (3차 대중) 관세는 미 기업들이 중국에서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대통령은 불합리한 무역이라고 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17일)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24일부터 10%, 내년 1월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관세를 같은 날부터 부과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양국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주고받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하면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경고한 상태다.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