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모여살이)

"나도 그랬어" 미투(Me Too)운동이란?

사이박사 2018. 3. 30. 23:07

"나도 그랬어" 미투(Me Too)운동이란?

2018. 3.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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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은 2006년 미국의 사회 운동가 타라바 버크가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미국에서도 가장 약자인 유색인종 여성과 청소년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저스트 비(Just Be)'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미투 운동을 창안했습니다.

익명으로 조용히 진행되던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건 2017년 10월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파문부터입니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성범죄를 당한 사람들이 '나도 당했다(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쓸 것으로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성범죄가 얼마나 비일비재한지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글은 24시간 만에 무려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 했고.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MeToo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
우리나라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한 것을 시작으로 문화, 교육, 정치, 경제 등 각계각층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연극 연출가, 유명 배우, 시인, 작가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이에 지난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투 운동에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고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고소 없이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미투 운동의 순기능과 부작용

그동안 성범죄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보복과 사람들의 눈총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지금은 미투 운동을 통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갑을 관계를 떠나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익명성을 빌린 무차별 폭로는 미투 운동의 부작용으로 지적됩니다.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무죄 추정의 원칙(피고의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여긴다는 원칙)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여러 부작용도 있지만 미투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성숙한 사회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된 폭로와 여론재판 같은 미투 운동의 부작용을 없애려는 노력도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