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골뽑(골라뽑기)/ 대선(2012년)

[대선 D-14, 문재인 속 타는데] 안철수는 아직도 의견수렴 중

사이박사 2012. 12. 5. 16:07

[대선 D-14, 문재인 속 타는데] 안철수는 아직도 의견수렴 중

2012-12-05 오후 2:28:51 게재

"선거기간 선택 놓고 고민" … 일각에선 "오늘 오후부터 움직일 수도"

2주일 뒤면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이다. 4일 대선후보자 TV토론으로 선거는 중반전에 들어섰다. 선거 초반 '문재인 열세'로 시작한 국면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성원해 달라"고 했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행보는 더디다.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의 확실한 '지지선언'과 '지원행보' 돌입을 기대했던 문 후보의 속은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보수층의 강도 높은 결집 속에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안 전 후보의 선거지원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일찌감치 내려놓았지만 그가 던진 '정치혁신' '새 정치' 의제는 대선 구도를 '과거 대 미래'로 자리잡게 할 결정적 요소다.

문 후보측은 6일 범야권의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기 위한 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를 출범시킬 예정이지만 안 전 후보의 참여 없이는 국민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 안 전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4일 "국민연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 "문 후보측과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간 문 후보측은 안 전 후보와의 물밑 대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펼쳐왔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안 캠프측 핵심관계자들은 물론 법륜 스님,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등과의 접촉을 위해 노력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 전 후보가 단독회동을 한 지난달 26일, 문 후보는 손 고문을 따로 만나 "안 전 후보측과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전엔 문 후보측 김부겸 상임선대본부장이 안 후보측 김성식 선대본부장을 만나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여전히 애매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4일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소속 인사 15명을 만나 오찬을 한 뒤, 공평동 캠프 5층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 등 실무자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문 후보 지원 방법에 대해선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선거 기간 중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만 했다.

유 대변인은 "지금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는 5일엔 캠프 국정자문단, 6일엔 전국 지역포럼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안 전 후보의 지원 행보가 늦어지는 것은 문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쇄신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 전 후보는 4일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정치쇄신은 민주당과 문 후보를 위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안 전 후보가 이르면 5일 오후부터 문 후보 본격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안 전 후보측 핵심인사가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일부 측근들과의 회의에서 지원 방식을 논의한 후 이르면 오후부터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김상범 백만호 전예현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