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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심리 더 위축”… 부동산 시장 충격

사이박사 2011. 6. 10. 23:15

“구매심리 더 위축”… 부동산 시장 충격

세계일보 | 입력 2011.06.10 19:47 | 수정 2011.06.10 22:22

 
"금리인상에 전세값 더 상승"회복세 지방시장에도 '찬물'
"경기 이미 바닥… 영향 미미"


[세계일보]

기준금리 인상은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줄어 매매 위축이 예상된다. 이미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보유자들은 갚아야 할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에 가계부담도 커지게 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금부터의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 폭이 좌우할 것"이라며 "올해 초 두 차례의 금리인상까지는 버틸 힘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올라가는 금리는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려던 수요가 금리인상 때문에 전세에 안주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에 머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서울 전셋값이 2주 연속 오르는 등 급등 조짐이 감지되는데 금리마저 오른다면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 팀장은 "여름방학철을 맞아 금리인상까지 겹쳐 전셋값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대출금리가 올라 집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셋값까지 오르면 많은 수요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신규 분양이 늘고 기존 주택 거래도 살아나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금융감독원이 지방 주택시장의 과열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랐으니 지방 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부담 때문에 시세보다 다소 가격을 낮춘 매물이 늘어나겠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주택경기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도 "수도권 소형 아파트나 지방 주택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금리가 올라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의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주택 구매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김 본부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금리까지 인상된 데다 비수기와 맞물려 거래 부진과 가격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거래가 소강상태여서 대세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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