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TransKorean

탈북자 강병철의 재입북 문제

사이박사 2009. 6. 10. 12:04

남한국적 탈북자의 再입북... 이대로 둘 것인가?

ㆍ작성자 망아지

ㆍ작성일 12-22 (월) 16:29

ㆍ추천: 0 ㆍ조회: 1172

원정화 사건으로 탈북자 사회가 뒤숭숭한 가운데 북한보위부의 임무를 받고 위장탈북하여 남한에서 국적까지 취득한 탈북자가 중국을 거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05년 11월 하나원을 77기로 수료한 탈북자 강병철(42)씨는 한국정착 7개월째인 2006년 5월 경기도 평택의 임대아파트 보증금과 동거녀의 돈을 훔쳐가지고 북한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이때 강씨는 탈북자 1천명의 명단과 하나원 동기들과 찍은 사진도 함께 북한보위부에 전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령 출신의 탈북자 김영신(가명)씨는 22일 “2006년 12월 회령의 가족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과정에 강씨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며 “당시 강씨가 보위부 사람들과 함께 강연하러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위부 강연내용 중에는 강씨가 남한에서 탈북자들과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도 있었는데 “남한에 괜히 왔다. 정착하기 힘들다”는 등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보위부 강사로 나선 강씨가 주민들에게 “남조선에 가면 이렇게 살기 힘들다. 괜한 환상을 버리라”는 식의 강연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병철이 가져간 탈북자 명단과 사진 때문에 북한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며 “강씨가 남한에서 가져간 돈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회령시내를 활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씨와 함께 하나원 생활을 함께 했던 탈북자 박동수(가명)씨는 “그가 북한군에서 복무할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제대 후에는 북한여성들을 중국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를 하다 보위부의 검열에 걸리게 되자 탈북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미림대학 출신인 강병철씨는 하나원에 있을 당시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등 일반탈북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강씨의 부친은 회령시에서 분주소 소장을 지냈으며 회령에는 강씨의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하나원 44기를 졸업한 탈북여성이 북한에 남겨진 남편과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 再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4기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심양주재 북한영사관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이 탈북여성은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아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고 절망에 빠져 再탈북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탈북하기 전 북한의 회령시 보위부 간부들과 식당에서 불고기를 먹던 중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보위부원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본인은 한쪽 팔목이 날아가고 전신에 화상을 입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여성이 북한에 갔다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나원 동기생들이 이 여성에게서 피해보상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위부에 들어가 하나원 동기생들의 신상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열거한 강씨의 사례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한 북한보위부의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오직 가족만을 생각한 탈북여성이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무모한 행동을 감행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탈북자들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이제는 자제 되어야 한다. 탈북자들의 무모하고 극단적인 행동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탈북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남한사회에서 탈북자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북한보위부는 남한정보기관의 ‘김정일 테러기도’ 같은 말도 안 되는 간첩사건을 조작하지 말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온 탈북자들의 가족을 인질로 삼아 그들의 남한사회 정착을 방해하려는 비열한 음모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