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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진화 “민주주의위해 후보 사퇴한다” 눈물의 회견

사이박사 2007. 7. 21. 13:24
뉴스: 고진화 “민주주의위해 후보 사퇴한다” 눈물의 회견
출처: 데일리서프 2007.07.21 10:19
출처 :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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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1일 (토) 10:19   데일리서프

고진화 “민주주의위해 후보 사퇴한다” 눈물의 회견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준기 기자] “계파정치, 줄 세우기, 세력정치, 사당화를 통한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당과 몇몇 후보의 전횡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참된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

‘이단아’이자 ‘왕따’로 불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고진화 의원이 20일 대선 경선후보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이에 앞서 고 의원은 전날 열린 국민검증청문회 등에 대해 ‘대세론 믿고 주물럭대는 경선, 들러리로는 참여 안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잠적, 후보직 사퇴를 예고한 바 있다.

오후 4시까지 시내모처에서 숙고 후 나타난 고 의원은 당사에 보좌관을 보내 예비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 원칙을 갖고 한나라당의 경선을 바라보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했지만, “모르겠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고 보수의 심장을 변화시켜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꿈이 있는데 실현될 수 있다면 누구를 통해서든 어떤 연대를 통해서든 이뤄낼 것”이라며 “범여권이든, 재야든…그런 노력을 약속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억울한’ 고진화 “난 왕따 중의 왕따였다”

고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로 나서면서부터의 고충을 스스럼 없이 털어놨다. 그는 “철없는 386으로 매도당해 노골적인 탈당요구가 나왔다”며 “이후 대선후보 초청간담회, 충남도당 신년 하례회에는 참석조차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참정치운동본부 유 모 본부장은 ‘친북좌파 열린우리당 2중대’라며 출당을 요구했고 숱한 날을 테러 위협에 뜬 눈으로 새웠다”며 젊은 대선후보로서의 고충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또 양 대선주자를 겨냥, “당 지도부에서 당원까지 두 후보 밑으로 줄을 세웠고, 계파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공천권 운운하며 의원들을 옥죄었다”며 “자해공갈단을 만들어 연일 상대진영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소위 유력 후보들이 입만 벌려도 규칙을 바꿔야 했다”며 “이미 당은 사라지고 두 후보만 남아 있어, 처절한 나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다만 “정책비전대회와 국민검증청문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며 “그러나 정책 비전대회에는 개발지상주의, 성장지상주의만 흘러 넘쳤고, 후보 검증 청문회는 사실상 면피 청문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지난 3차 정책토론회를 회상하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특정후보 지지자들의) 집단적 토론 방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대답을 못 듣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준기 (jeke1@dailyseo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