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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학규 탈당] 배경·향후 행보… 범여권으로 가 ‘단일후보’ 노려

사이박사 2007. 3. 19. 22:49
출처 : 대선 D-1년
글쓴이 : 국민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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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월) 18:56   국민일보

[손학규 탈당] 배경·향후 행보… 범여권으로 가 ‘단일후보’ 노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것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낮은 지지율, 줄세우기와 세몰이 등 구시대적 당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지사는 제3세력인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신당을 창당한 뒤 범여권과의 통합과정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발목잡은 낮은 지지율=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빅3로 분류됐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10% 지지율의 벽을 넘지 못했다. 40%대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물론 20%대의 박근혜 전 대표조차 극복할 수 없다는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본선 경쟁력은 고사하고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



여기에다 경쟁과정에서 나타난 줄세우기 등 기존 정치 행태도 손 전 지사를 ‘시베리아’로 나가게 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의 한 측근은 19일 “이명박과 박근혜의 벽이 공고할 뿐 아니라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손 전 지사 혼자서만 경선룰을 지키며 끝까지 가라고 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박 양대 주자의 경쟁 과열로 줄세우기와 세몰이가 횡행하는 데도 당내 개혁세력들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다른 측근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9월, 100만명’이라는 우리측 안이 거의 논의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시베리아 발언 등이 잇따르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고 말했다. 이때 손 전 지사의 마음은 당을 떠났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고건 전 총리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가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로 나온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3의 길=손 전 지사는 범여권에 곧바로 합류하기보다는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을 떠나는 이유를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 부여를 떠나는 상황에 비유했다. 주몽이 세자 경합을 포기하고 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건국하듯 자신도 새로운 기반을 토대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손 전 지사의 1차 베이스캠프는 ‘전진코리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열린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각 분야의 30∼40대 386운동권 출신이 중심이 된 조직이다.

손 전 지사는 이를 기반으로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라는 위상을 활용해 중도 개혁세력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절친한 소설가 황석영씨를 메신저로 해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변호사,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명망가들과 함께 드림팀을 구성해 신당 그릇을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는 이를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를 제외한 새로운 정치질서 또는 역사의식을 가진 중도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기존 정치세력의 규합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의원 2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동참 의원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이 상당수 포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세규합에 성과를 거둘 경우 범여권 후보 가능성이 있는 정동영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총리와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손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맡기면 생각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는 잠언 16장 3절을 인용하면서 “하늘을 믿는 것은 국민이 믿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을 믿고 하늘을 믿고 이 일이 꼭 이뤄진다는 믿음 속에 꿋꿋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당 뒤 성공한 대선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 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김나래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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