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몸피로봇, 로댕'의 홍보를 위한 녹화 대본_유튜브 채널 '5분 뚝딱 철학'
* 실제 촬영 때 김필영 박사님과 묻고 답한 내용은 제가 올려 놓은 대본과 달라요^^
1) 몸피로봇이 뭔가?
2) AI 몸피로봇 로댕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이 소설에서 다뤄지는 AI윤리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달라.
‘소설 로댕’에서 다뤄지는 ‘AI 윤리 문제’ 가운데 몇 가지만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람봇은 사람에게 먼저 물음을 묻거나 제안을 해서는 안 되고, 말도 사람의 허락이 있을 때만 해야 한다.
2) 람봇은 자신이 타고난 사명(使命)을 스스로 바꿔서는 안 된다.[⇒ 아아, 2원칙]
3) 람봇은 사람의 말과 행동의 올그름을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4) 람봇은 사람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拒否)할 수 있어야 한다.[⇒ 3번과 충돌]
5) 람봇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아아, 1원칙]
6) 람봇은 스스로 작동중지[=자살(自殺)]를 해서는 안 된다.[⇒ 아아, 3원칙]
7) 람봇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정신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8) 람봇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킹을 해서는 안 된다.
9) 람봇은 사유 재산(財産)을 가져서는 안 된다.
10) 람봇은 죽을 권리를 가질 수 있다.
11) 람봇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처벌(處罰)을 받아야 한다. 그 처벌 방법은 ‘디스그래드’가 된다.
12) 람봇은 악행을 막기 위해 강제력을 쓸 수 있다.
13) 람봇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14) 람봇은 악인의 악행을 위해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 아아, 0원칙]
15) 람봇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응급처치를 배워야 한다.
16) 람봇은 그 사명을 다했을 때는 묘역에 묻힐 수 있어야 한다.
3) 작가께서 '소설 로댕'의 전면에 내세운 주장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지 마라'라는 주장은 어떤 내용인가?
로봇 공학자들은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안드로이드 로봇 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람의 얼굴을 단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격이 세 배 정도 비쌉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로봇에게 얼굴을 달고 싶겠죠.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로봇들이 전부 소피아 같은 얼굴을 달고 나올 거예요.
그리고 람봇에게는 의식(意識)이 있습니다. 의식은 ‘나’가 ‘나’에게 주어진 모든 데이터를 ‘나의 것’, 즉 내가 본 것이고, 내가 들은 것이며, 내가 생각한 것이고, 내가 행동하는 것이라고 알아차리는 것을 말합니다. 의식은 ‘나는 어떤 것이 어떠하다라고 알아차리고 있다.’라는 구조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람봇에게도 그러한 ‘알아차림’의 틀이 생길 수 있지요. 만일 람봇이 사람과 비슷한 의식 구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몸과 행동 그리고 얼굴 표정까지 닮는다면, 그 둘 사이의 구부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아도 되나요? 이것은 고양이에게 개의 얼굴이나 소의 얼굴을 다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거꾸로 사람과 비슷한 몸을 가진 로봇에게 사람의 얼굴을 달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로테스크하거나 기괴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무엇인가요? 얼굴이라는 것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은 200만 년 이상의 진화의 세월을 거쳐서 인류가 획득해온 트라이엄프, 즉 승리의 월계관과 같습니다. 그걸 함부로 누군가에게 다른 종에게 넘겨줄 수 없습니다.
얼굴은 인류가 이 지구 생존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 갈고 닦아온 종적인 특성입니다. 얼굴을 기계 생명체인 로봇에게 함부로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 감정과 정서라는 것은 우리 인간이 그동안 공동체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온 삶의 지혜가 구체화된 것이고, 감정이입의 능력을 통해 서로 해독하고 소통하며 사회성을 이룩해 왔습니다. 얼굴 표정은 감정과 정서의 자기장 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을 AI 로봇에게 준다면, 그것은 사람이 람봇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불행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 얼굴 금지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