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_박사논문 표절

“윤석열차 경고, 힘없는 고교생 보복하는 듯” 카툰협회장 쓴소리

사이박사 2022. 10. 5. 18:08

“윤석열차 경고, 힘없는 고교생 보복하는 듯” 카툰협회장 쓴소리

등록 :2022-10-05 13:46수정 :2022-10-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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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경고, 힘없는 고교생 보복하는 듯” 카툰협회장 쓴소리

만화계 원로 조관제 작가 인터뷰“만평은 원래 권력자 풍자하며 발전문체부 경고, 억지…권위주의 시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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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욱 기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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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원로 조관제 작가 인터뷰
“만평은 원래 권력자 풍자하며 발전
문체부 경고, 억지…권위주의 시대 같아”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조관제 협회장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평(‘윤석열차’)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선정 과정도 조사하겠다고 문체부는 예고했다. 만평이 ‘만화 창작 요구 고취’라는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단순 온라인 화젯거리였던 사안이 표현의 자유 문제로 비화한 까닭이다. 웹툰협회 등 만화계는 문체부가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조관제 사단법인 한국카툰협회장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평했다. 조 협회장은 25대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역임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에서 명예관장으로 일한 만화계 원로 중 한 명이다. 부천시에서도 만화 관련 정책 자문을 하며 부천이 만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게끔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래는 조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문체부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전시한 것은 학생 만화 창작 욕구 고취라는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엄중 경고 조처하겠다고 했다.“문체부 설명자료에 담긴 논리는 억지에 가깝다. 만평은 과거 왕족이나 귀족의 행태를 풍자하면서 발전했다. 특히 권력자와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주류를 이뤘다. 사실 대통령 일가와 검찰의 행태는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도된 것인데 그것을 남들이 했던 연출에 대입해 작품을 그렸다. 권력층 사람들은 불편하겠지만 이를 빌미로 힘없는 고등학생, 만화영상진흥원에 보복하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에 대한 정치풍자는 권리라고 했던 것과 반대되는 것 같다.“대통령이 직접 이번 만평 사태에 개입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무원들이 문제가 될 것 같은 사안에 대해 미리 선수를 쳤다고 생각한다. 과잉 충성일 수 있다. 이슈가 됐으니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풍자에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권력자를 열차에 비유하는 것은 흔한 비유다. 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옆을 보지 않고 거칠 것 없이 앞만 보는 권력자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표절은 그냥 흉내 내는 것이고 이번 만평을 그린 학생은 나름대로 한국 상황에 맞게 패러디를 했다고 본다. 표절과 패러디는 구별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번 사례는 과거 사례를 참고한 것이지 표절이라는 표현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을까.“소수종교, 소수민족 등을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보편적 가치에 어긋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상황은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풍자는 얼굴을 찌푸리게 하면 안 되고 웃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이다 보니 이런 면에서는 직설적인 표현이 됐는데 이건 비평의 영역일 수 있어도 문체부가 엄중히 경고하는 등의 조처는 적절하지 않다.”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