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쿠데타: 선대위 개편 전격 발표 뒤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연기만 잘해달라'는 김 총괄위원장의 언행을 '쿠데타'로 규정(윤석열)

압박하는 金, 장고하는 尹..'김종인 배제설'에 쇄신정국 일촉즉발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입력 2022. 01. 04. 15:07 댓글 518개윤석열, 자택서 쇄신방향 고심..중진 의원들 오후 회동서 수습책 논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전면 쇄신' 입장 발표 후 만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상황은 더 복잡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띠고 있다.
김 총괄위원장은 4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생각중에 있어 아직은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의 결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강의 선대위 구성 방향을 밝혔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미 기본 방향은 정해져 있고 어려울 게 없어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며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늦어도 5일까지는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가 오늘 중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발표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정도 남기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전날 네 개의 일정 중 첫 일정을 소화한 후 숙고에 들어간 윤 후보는 이날 자택에서 머무르며 여러 의견을 청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윤 후보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점심 무렵 윤 후보가 선대위 재구성 과정에서 김 총괄위원장을 배제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술렁였다.
윤 후보가 본인과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이후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연기만 잘해달라'는 김 총괄위원장의 언행을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상당히 분노하면서 선대위 재구성에 있어 김 총괄위원장을 배제할 것이란 전망을 담았다.
실제 윤 후보 측 인사들 중에서는 윤 후보에게 김 총괄위원장까지 정리하고 후보 중심의 전혀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표정으로 이날 오후 당사로 들어선 김 총괄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으나 당사를 나오며 같은 질문을 받고는 "그건 나하고 관련이 없다"며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에 대해 "봐야겠지만 윤 후보가 그렇게 말했다면 놀라운 발언"이라며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는 행동을 쿠데타라고 하는 인식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은 수습에 나섰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언행에 기분이 나빴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김 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한다고까지 하는 것은 너무 나간 얘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사가 나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은 '상수'였는데 기사 보도 후 묘한 반전의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가까운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당 중진들 모임을 주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중진 모임이 이날 오후 4시쯤 정 부의장실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자리에는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인 주호영 의원과 홍문표 의원, 박진 의원, 하태경 의원, 김태흠 의원,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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