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7 이재명 지지율 38%, 윤석열 36%_힘의 균형 상태? 아니다! 이재명은 오름세이고, 윤석열은 내림세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더 나은 삶에 대한 바람'이다. 이재명의 바람은 가을바람, 윤의 그..

반전의 '울산회동' 재미 못봤다..되레 李와 격차 준 尹, 왜 [토요 풍향계]
손국희 입력 2021. 12. 11. 05:00 수정 2021. 12. 11. 06:35 댓글 462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울산 회동’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30대 남성 지지세가 강한 이 대표와 중도층에 어필한다고 평가받는 김 위원장과 결합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지율 반등 효과는 현재까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외려 윤 후보를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6~8일 합동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4명 전화면접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8%, 윤 후보는 36%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전주 대비 윤 후보 지지율이 2%포인트 올랐지만, 이 후보는 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5일 윤 후보 선출 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것은 채널A·리서치앤리처치의 11월 27~29일 조사 이후 두 번째다.
윤 후보가 선전한 여론조사도 있었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머니투데이·한국갤럽의 6~7일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6명 전화면접 조사)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36.4% 이 후보가 36.3%로 격차는 단 0.1%포인트였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2.0%포인트, 이 후보는 0.8%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해 격차가 좁혀졌다. OBS·미디어리서치의 7~8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 43.7%, 이 후보 38.1%로 역시 오차범위 내인 5.6%포인트 차이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윤 후보는 0.1%포인트, 이 후보는 1.5%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서는 등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런데 정치권이 “극적 반전”이라고 평가한 울산 회동 직후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은 “울산 회동 전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면, 현재는 일종의 ‘힘의 균형’이 이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윤 후보는 이 대표, 김 위원장과 외형적으로 결합했지만, 아직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나 변화를 내놓지 못한 상태”라며 “반면 이 후보 측은 논란 와중에도 핵심 당직자들이 지난달 말 사퇴하는 등의 개선 노력으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조사마다 널뛰는 PK 지지율 주목해야”

전문가 사이에서는 출렁이는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외에도 역대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혀온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여론 향배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독 PK 지역의 지지율이 크게 널 뛰고 부동층도 상당해 여론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NBS 조사에서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37%, 이 후보는 35%로 단 2%포인트 격차였지만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윤 후보 52.2%, 이 후보 27.1%의 지지율로 윤 후보가 PK에서 25.1%포인트나 앞섰다. 이준호 대표는 “대선 투표일에 가까워질수록 PK 지역의 지지 양상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누가 PK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의 무게추가 기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손국희기자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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