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비 쉬프먼(17)_코로나 현황 추적 사이트 올려 앉힘, ncov2019.live, 90억 광고 거절 대신 커피 한 잔 기부금.
사이박사
2021. 11. 6. 11:06
“코로나사이트 팔자” 4백억 광고 거절한 美17살
입력 : 2020-05-21 00:35/수정 : 2020-05-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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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쉬프먼 제공. 'ncov2019.live' 캡처
-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를 담은 추적 사이트를 개설해 주목받은 미국 17세 고등학생이 한 회사로부터 90억원 이상의 광고 제안을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했다.
지난 1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해외언론은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아비 쉬프먼(17)의 사연을 보도했다. 쉬프먼은 지난해 12월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가자 추적 사이트 ‘ncov2019.live’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의 코로나19 데이터를 취합해 전세계 감염, 사망, 회복 등의 현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한국 등의 정보도 망라됐다. 관련 증상과 예방법 등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하루 평균 2000만~3000만명이 방문했다. 누적방문자는 8억명을 넘어섰다. 방문자가 증가하면서 광고 제안도 많이 들어왔다. 사이트 광고만으로 총 3000만 달러(약 37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한 광고 회사는 800만 달러(98억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쉬프먼은 이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열일곱에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일 기회를 단칼에 거절한 이 대찬 고교생에게 20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이유를 물었다.'ncov2019.live' 캡처
- 쉬프먼은 국민일보에 보낸 짧은 답변에서 “나는 겨우 17살이다. 800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은 필요없다”며 “광고를 실었으면 사이트에는 불필요한 팝업들이 넘쳐났을 것이다. 아마 인터넷 연결이 느린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익을 거절했다는 쿨한 답변이다. 선택에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신 그는 홈페이지 상단에 ‘광고 대신 커피를 선물해주세요’ 버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사이트를 운영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며 “거액의 광고 수익료 대신 3달러(약 3000원) 정도의 커피 한잔이면 충분하다. 이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받으신 분은 누구나 선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답답하니 내가 한다’는 당연해서 신선한 답이 왔다. 쉬프먼은 “처음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최신 정보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중국 정부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모두 중국어로 적혀있고 내용도 복잡했다. 미국에서 보도되는 기사들은 대부분 이슈가 지난 내용들이 많아 답답했다”고 했다.
그는 문득 ‘차라리 내가 웹사이트를 개발해서 코로나19 정보를 한 공간에 담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이트를 만들 때는 7살 때부터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익힌 프로그래밍을 활용했다.
쉬프먼은 마지막으로 미국 현지 상황을 전해줬다. 쉬프먼은 “지금 미국은 모든 게 멈췄다”며 “주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앞으로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WHO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601265&code=61131511&sid1=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