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앞나래)/에이아이(AI)

프로야구 오심 논란 이대로 안된다...‘인공지능(AI) 심판’ 도입하라

사이박사 2021. 5. 7. 18:37

프로야구 오심 논란 이대로 안된다...‘인공지능(AI) 심판’ 도입하라

  •  권의종
  •  승인 2020.09.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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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얼룩진 ‘8월의 오심’...한국 프로야구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심판진 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 시급

[권의종의 경제프리즘] 프로야구 오심이 잦다. 코로나 와중에서 그나마 위안거리가 비난거리로 변했다. 언론보도가 비등하고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그럴 만도 하다. 연 이틀 같은 팀끼리 경기에서 같은 심판의 오심이 반복되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그냥 넘기기 힘들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심판진 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8월 22일 KIA-키움전. KIA는 선발 양현종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8회말 주자 없이 1사후에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정후의 타구가 길게 담장 쪽으로 치솟았고 중견수 김호령이 펄쩍 뛰어 담장에 부딪치는 슈퍼캐치를 펼쳤다. 보기 드문 명수비였다. 순간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최수원 2루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KIA는 비디오판독을 요구했으나 이미 2번의 기회를 다 쓴 뒤였다. 판정을 뒤집을 수 없었다.

팬들의 분노는 당연했다. 심판퇴출 서명운동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넣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문제의 장면을 밤새 100번도 더 봤다는 후문이다. 문제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똑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전날 오심을 했던 바로 그 심판이 또 다시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교롭게도 전날과 같은 8회말. KIA가 6-5로 앞선 2사 1,3루 상황에서 KIA는 홈으로 쇄도하는 키움 3루주자 김웅빈을 아웃시켰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세이프로 뒤집혔다. 비디오 판독시간이 3분 넘게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3분이 지나면 원심을 뒤집을 수 없게 돼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강력히 항의했다. “You make the wrong call again! Again!(당신은 또 오심을 저질렀어! 또!)” 어게인을 거듭 외쳤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에 항의했다며 되레 감독을 퇴장시켰다. 공정성보다 심판 권위를 앞세운 행동으로 비쳤다.

연이틀 같은 팀끼리 경기에 같은 심판 오심...규정은 이현령비현령, 운영은 공정성보다 심판 권위

KBO 규칙대로라면 정당한 판정일 수 있다. 비디오 판독 시간 3분을 초과해도 번복이 인정되는 조항 때문이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 등을 적용하여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다. 판독 시간을 초과할 수 있다. KBO측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 경우로 설명했다.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예외 조항에 해당되었고, 같은 시각 잠실 경기에서도 홈런 판독 요청이 함께 들어왔다는 해명이었다.

규정 잘못보다 운영 실책의 측면이 크다. 실제로 규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범하는 잘못과 오류가 적지 않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같은 현상을 두고 심판마다 해석이 제각각이다. 유리한 규정만 골라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룰은 심판 마음대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문제 해결은커녕 갈등만 키우는 꼴이다.

오심판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내외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다. 2006년 3월 미국에서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인들은 승리 지상주의의 추악한 단면을 보였다. 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승마, 체조, 역도, 투기종목 일부에서 오심이 문제가 되었다. 특히 남자체조의 양태영과 여자역도의 장미란 선수의 판정에 대한 오심이 국내외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심판도 사람이다. 먼 외야에서의 포구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심판이  본인 판단에 확신이 안 설 경우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심을 막는 기회가 주어지는 게 당연하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규정은 없다. 있다가 없어졌다. 지난해까지 구단의 신청과 별도로 경기당 1회에 한해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이 가능했다. 1년 만에 돌연 폐지되고 말았다.

잘못은 생길 수 있으나 반복되는 게 문제...AI가 심판 역할을 대신하는 ‘무심판’ 운영이 대안

잘못은 생길 수 있다. 고치면 된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마따나 오심의 ‘어게인’이 문제다. 이참에 확실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오심판정을 뿌리 뽑을 수 있는 혁명적 조치가 긴요하다. 관련자 징계나 운영 개선 정도로는 태부족이다. 아예 심판 자체를 없애는 ‘무심판’ 운영이 대안일 수 있다. 심판의 아날로그적 판정을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이 대신하면 된다.

‘AI 심판’을 두면 난제가 줄줄이 해결된다. 당장 판정시비가 원천적으로 사라진다. 또 경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심판 판정과 비디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국내외 야구계의 최대 난제인 경기시간 단축에도 일조할 수 있다. 심판에 따라 달리 운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문제도 자동 해소된다. 경기장내 주루 심판에 따른 경기 방해 역시 생길 리 없다. 여기에 인건비 등 비용절감은 덤이다.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스포츠 문화가 일신될 것이다. 제반 기대효과는 야구 종목에 국한될 리 없다. 축구, 농구 등 단체경기는 물론 개인종목으로 확산은 시간문제다. 해외로 전파되어 글로벌 무심판 경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스포츠 디지털화는 사업 전망도 밝다. 스포츠 프로화 추세, 여가문화 확산, 스포츠 저변 인구 확대 등으로 비즈니스 타당성이 상당하다. 돈 되는 유망사업이다.

부단히 애쓰다보면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스포츠 한류가 세계로 도도히 흘러나갈 것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을 희떱게 지껄이는 호언장담이 아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달렸다. 훗날 2020년 ‘8월의 오심(誤審)’이 세계 스포츠 역사에 전화위복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허황한 꿈일까.

필자소개

권의종(iamej5196@naver.com)
- 논설실장
- 부설 금융소비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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