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TV생방송으로 백신 맞은 의사 "이렇게 쉽고 간단해요. 어서 맞으세요"

사이박사 2020. 12. 16. 09:54

TV생방송으로 백신 맞은 의사 "이렇게 쉽고 간단해요. 어서 맞으세요"

정지섭 기자 입력 2020.12.16. 07:41 수정 2020.12.16. 07:44 댓글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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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할머니가 먼저 맞았으면..의료진 건강이 중요해"
접종하러가다가 환자 사망소식 들은 의사도

미 CNN 방송이 미국의 코로나 담당 의료진이 직접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을 TV로 생중계했다.

조지 워싱턴대 병원의 제임스 필립스 의사가 CNN 생방송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CNN 홈페이지

CNN은 1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조지 워싱턴대 병원의 재난의료팀을 이끄는 의사 제임스 필립스 박사가 백신 주사를 맞는 장면을 중계했다. 필립스 박사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이 이렇게 간단하고 쉬우며 우리 나라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는다”며 “백신으로 인한 어떤 부작용도 환영한다”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내일부터 좀 아프기 시작한다면, 백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필립스 박사는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만감이 교차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흔 살인 우리 할머니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 예순 일곱 우리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고생한다. 당장 오늘이라도 그분들이 나보다 먼저 맞으면 좋겠지만, 당장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 다른 환자들을 돌보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코로나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심경을 여과없이 내비치고 있다. 루이빌 보건대학에서 지난 3월부터 코로나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발레리 브리온스-프라이어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가고 있을 때 스물일곱번째 환자가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신을 맞는 순간 감정에 북받쳤다”며 “여전히 우리 앞에 힘든 싸움이 놓여있지만, 최소한의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미디어에 나오는 것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백신에 대한 미국인의 막연한 두려움은 보건당국이 직면한 또 하나의 어려움이다. 미 식품의약품(FDA) 관계자는 최근 ABC 방송 ‘디스위크’ 에 출연해 백신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25~50%가 백신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인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인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인구의 75% 또는 80%가 면역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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