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선원 16명 확진판정-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

사이박사 2020. 6. 23. 13:10

확진자 무더기로 나온 러시아 선박 "추가 확진자는 3~4일 지켜봐야"

안혜신 입력 2020.06.23. 12:57 댓글 0

 

하역과정서 접촉한 우리 직원 잠복기일 가능성 커
"부산의료원 치료 병상은 충분히 확보"
공항·항만검역 인력 지속적으로 충원 예정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부산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과 관련해 추가 확진자 여부는 며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선박의 경우 보통 우리나라 직원이 올라가서 하역하게 돼있는데 이번에 접촉한 우리나라 직원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잠복기 상태일 가능성이 커서 양성 환자라고 해도 우선 격리한 뒤 3~4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선박에서만 16명의 러시아 국적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해당 러시아 어선이 접안 중인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냉동수산물 하역은 오는 25일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다.

22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사진=연합뉴스)

부산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있는 부산의료원의 병상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봤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부산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러시아 선원을 치료할 병상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 “병상관련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 선박의 경우 현재 화물선만 들어올 수 있다. 이 경우 항만검역소에 신고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 절차를 취하도록 검역법 상에 규정돼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의 경우 선장이 하역작업이 끝난 뒤 본국으로 귀환시켰던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그렇다면 이 배는 사전에 유증상자 신고가 됐어야 한다”면서 “법적 절차를 잘 지켰는지 여부는 방역대책본부에서 파악 중이며 현재 하역 작업 중 거리두기 지침 이행 여부 등에서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특히 경기도 안성에 있는 외국인 생활치료센터 여유분은 약 10명분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안성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이달 말 까지 운영하게 돼있으며, 이후 오는 24일부터는 안산 중소벤처기업 연수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200명 가량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환자의 경우 경기도 광주 고용노동연수원을 활용한다.

공항검역과 항만검역 등에서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해외 입국자가 3000~4000명 가량 들어오고 있으며, 그 중 유증상자가 150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검역 과정에서 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계속 파악해서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외국에서 위험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입국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최근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새롭게 지정된 것과 관련, 방문자 명단 기록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라온뷔페에서 확진자가 많았던 이유는 음식물을 뜨러 갈 때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뷔페에서 앞으로 음식을 뜨러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비닐장갑을 사용하게 하는 등 관리를 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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