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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쿠팡 N차 감염 기승 땐 생활방역 조기 종료 가능성도

사이박사 2020. 5. 28. 09:34

생활방역 기준 50명 첫 상회..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입력 2020.05.28. 00:04 수정 2020.05.28. 05:17 댓글 293

 

27일 수도권서 60명 안팎..쿠팡 관련 확진만 최소 49명
이태원·쿠팡 N차 감염 기승 땐 생활방역 조기 종료 가능성도

마켓컬리는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근무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2020.5.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27일 하루 동안 수도권에서만 신규 확진자 수가 생활방역 기준(일일 50명 미만)을 뛰어넘어 60명 안팎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가 50명선을 넘어선 것은 생활방역 전환 후 처음이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만 최소 49명에 달했다.

일각에선 이태원에서 시작된 N차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생활방역이 종료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앞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 미만,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 비중이 5% 미만을 생활방역 시행 기준으로 삼은 바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경기·인천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 이후 신규로 발생한 확진자수는 서울 23명, 인천 22명, 경기 15명 등 수도권에서만 60명에 달한다. 이중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만 서울 12명, 인천 22명, 경기 15명으로 추정된다.

쿠팡 물류센터 내 감염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것은 지난 23일 40대 여성(인천 142번)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다. 인천 142번은 지난 9일 지인 가족의 돌잔치 참석을 위해 코로나19 감염지점인 경기 부천 소재 라온파티 뷔페를 다녀왔고, 12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을 했다.

인천 142번과 같은 날 근무한 30대 여성(부천 87번)이 다음날인 24일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자가격리 중인 물류센터 직원 등 접촉자 40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본격으로 시작되자 직원과 가족 등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26일까지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9명이었다. 그러나 27일 오전 12시까지 27명이 증가했고, 오후 반나절만에 최소 2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물류센터 관련 확진 수도권에 쏟아져…3살배기 딸도 감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환자들을 살펴보면 직원 뿐 아니라 가족간 추가 감염 사례도 또 다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여성(강서구 34번)의 3살배기 딸(강서구 27번)이 확진됐고, 전일 구로구 신도림동 거주 40대 여성(구로구 38번)의 13살 딸(구로구 39번)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 구로구 신도림동 거주 41세 남성(구로구 40번), 구로구 오류2동에 거주 51세 남성(구로구 41번), 은평구 신사1동 거주 40대 남성(은평구 34번), 강서구 등촌동 거주 30대 남성(강서구 38번), 등 쿠팡 물류센터 직원 감염자도 추가됐다.

또 쿠팡 물류센터 직원 확진자와 접촉한 다른 배송업체 물류센터 직원 확진자도 발생했다. 마켓컬리에 근무하는 송파구 장지동 거주 44세 여성(송파구 47번)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 확진자는 강서구 34번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천 10명, 김포 3명, 광명 1명, 고양 1명이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인 경기도 광명7동 거주 30대 남성(광명 15번)은 물류센터 첫 확진자(인천 142번) 발생 이후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동거 가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류센터가 위치한 부천시에서는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현재 거주지 등 정보가 확인된 인원은 심곡본동 거주 30대 남성(부천 89번), 옥길동 거주 30대 여성(부천 90번), 심곡동 거주 30대 여성(부천 91번), 송내동 거주 30대 남성(부천 92번), 강서구 거주 30대 남성(부천 93번)이다. 부천 93번의 경우 강서구에 거주하나 부천에서 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확진자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고양시에서는 구로구 38번과 접촉한 47세 여성이 확진을 받았고, 김포시에서는 물류센터에서 일한 미산동 거주 10대 1명, 장기동 거주 30대 1명, 풍무동 거주 40대 1명이 각각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 인천 쿠팡 확진자 22명 일일 최다…가족·지인도 6명 발생

인천시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가족이나 지인이 물류센터에 근무해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부평구 거주 20대 남성(인천158번)은 이날 확진된 물류센터 근무 20대 여성(인천 156번)의 접촉자로 확진됐다.

또 전일 확진된 인천 계양구 거주 40대 여성(인천 155번)의 남편(인천 166번)과 20대 딸(인천 165번)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전일 확진된 인천 부평구 거주 20대 여성(인천 152번)과 접촉한 50대 남성(인천 171번)도 감염자로 나왔다.

아들이 부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확진된 19세 남성(인천 159번)과 접촉한 50대 남녀(인천 176번, 인천 177번)도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성이 없는 지역 발생, 해외 유입 확진자도 나왔다. 이날 서울에서는 성동구 거주 3명, 경기 구리시 1명 등 지역발생 9명, 해외유입 2명이 발생했다. 이 중 성동구에서는 인천 학원강사(인천 102번)로부터 시작돼 성동구 음식점 '일루오리'를 매개로 퍼진 감염사례 2명이 추가된 상황이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 거주 60대 남성(성동구 36번)은 일루오리 관련 확진자인 성동구 31번의 직장동료로 24일 증상이 발현해 26일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일루오리 관련 확진자인 성동구 34번의 20대 자녀(성동구 37번)도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부천 유베이스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콜센터에 근무하는 이 확진자는 주말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콜센터 근무자는 1600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또 전일 대구에서 발생한 고3 학생과 70대 여성 확진자 등 접촉자 검사 결과도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환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5월 7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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