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文, 6대륙 망라 30번의 코로나19 정상통화…日아베는 빠져

사이박사 2020. 4. 29. 09:37

文, 6대륙 망라 30번의 코로나19 정상통화…日아베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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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사이 30번…유럽 가장 많고 美트럼프 2번 통화도
코로나 모범국 칭찬부터 진단키트 요청 등 방역협력 요청 쇄도
文 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창구로도 정상통화 활용
이웃국이지만 日아베 총리와는 정상통화 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방역협력을 요청하는 외국 정상들과 30번째 전화통화를 가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요청으로 3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번까지 꼭 30번째 정상간 통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3달 사이 30번의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를 한 국가들은 6대륙 국가를 총망라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유럽국가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동 아시아 국가가 9곳, 미국이 2번 통화한 것을 포함 북아메라카 국가가 3곳이었다. 또 아프리카 국가가 3곳, 남아메리카가 2곳, 오세아니아가 1곳을 이었다. 국제기구인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까지 포함하면 총 30곳이다. 코로나19 방역협력이란 목적에 맞게 피해가 큰 지역일수록 전화통화 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G20과 '아세안+3' 화상 정상 화상회의와 빌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사장과의 통화까지 합하면 더 늘어난다.

30번의 전화통화 내용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방역협력을 요청한 것들이다. 한국의 방역 활동을 모범국이라며 칭찬하는 내용이 꼭 포함됐고, 진단키트 요청부터 백신·치료제 개발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겉으로 드러난 것 외에도 외교적 채널을 통한 방역협력 포함 다양한 요청이 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두번에 걸쳐 통화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했고, 두번째 통화에서 진단키트를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한미 동맹의 결실'이라고 표하기도 했다. 해당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를 축하하기도 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이 G20 화상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상간 통화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순방이 어려워진 와중에도 외교적 협력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통화를 통해 방역협력 뿐 아니라 한반도 프로세스에 대한 협력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에서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재개에 있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코로나19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 지원 원칙을 재확인해 남북의 방역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에 북한에 방역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외 정상들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했다고 청와대는 밝혀왔다.

하지만 일본 아베 총리와의 통화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방역협력이 중요한 바로 이웃나라 정상과는 정작 통화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정상통화는 국내 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정상들의 문 대통령에 대한 코로나19 방역협력 러브콜은 외신보도와 함께 한국의 방역 우수성을 국내에서도 인식하게 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총선 직전 집중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여당의 총선 압승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