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發 집단감염, '극적 진압 vs 대확산'.. 오늘 '분수령'
'구로 콜센터'發 집단감염, '극적 진압 vs 대확산'.. 오늘 '분수령'
이진호 기자 입력 2020.03.13. 06:07전파자 될 수 있는 직원 확진자 규모가 열쇠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물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에 따라 집단감염 사태의 국면이 정해질 전망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에서 나온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74명으로 확인됐다. 콜센터 직원을 비롯해 이들과 가족이나 지인 등 접촉자들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변수는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콜센터 직원들이다. 이들의 어떤 판정을 받느냐에 따라 사태가 확산세 또는 소강상태로 기울 것으로 관측된다.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해당 건물에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 1076명 중 885명이 검사를 마쳤다. 7~9층에 있는 콜센터에서는 총 550명의 근무자 가운데 400명이 검사를 받았다. 150명이 검사 대기중이었다. 검사받은 400명 중에서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들이 남았다.
최초 확진자가 나왔던 11층 콜센터는 근무자 207명 전원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결과도 모두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4일까지 11층에서 일하다 다른 곳으로 전출된 19명은 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12일 이성 구로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현장점검 방문에서 "오늘 내로 19명에 대한 검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이후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까지 통상 6시간 가량이 걸리는 것에 비춰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의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결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판정이 나지 않은 7~8층 콜센터 직원의 검사 결과도 이날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기존에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과 접촉한 확진자가 늘어나며 2차, 3차 감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직원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날 밝혀지는 직원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사태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브리핑에서 "(사태 해결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서울시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사태를 장악해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jinho2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