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의 침대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 라돈 침대 파동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요즘, 이번엔 약에서도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국내 22개사 고혈압약 59개 품목에서 발암가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아마 지금도 내가 쓰는 무언가에 독성물질이 포함돼있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화학물질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은데요. 특히 매일 바르고 입는 화장품과 의류는 과연 안전할까요?
선크림
선크림에는 일반적으로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 필터와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금속 필터가 들어 있다. 선크림 제품에는 두 가지 형태, 즉 광물 형태와 나노 형태가 있다. 광물 형태 중에서 광물 필터의 주성분인 산화타이타늄(E171)과 산화아연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그러나 습진, 상처 등이 있는 약한 피부라면 흡수될 수도 있다. 한편 나노 입자 형태의 금속 필터는 여러 과학 연구에 따르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나노 성분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 체내 기관의 세포를 해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선크림에 들어 있는 4-메틸벤질리덴 캠퍼 성분은 내분비를 교란한다. 선크림을 여름휴가 기간 동안 짧게 사용한다고 해도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알려진 선크림은 오히려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선필터는 태양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하지만 선크림을 지속적으로 바르면 산화 현상이 일어나 체내 비타민 D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객관적인 연구가 좀 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만 봐도 선필터가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경계할 만한 일이다.
선크림을 바른 채 바다에 들어가면 많은 화학 잔류물이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매년 약 4,000톤의 선크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전 세계 산호의 10%가 하얗게 탈색되고 있다. 또한 선크림의 내분비를 교란하는 화학 물질로 인해 물고기와 일부 연체동물의 수컷이 암컷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지나친 선크림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강한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신발
신발의 가죽을 야들야들하게 만드는 데에는 크로뮴이 사용된다. 3가 크로뮴은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와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크로뮴은 저가 신발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싼 신발일수록 크로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가죽으로 된 샌들, 부츠 등의 신발 중 95%에 크로뮴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에 포함된 다른 유독 물질은 옷의 유독 물질과 마찬가지의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환경 호르몬으로 분류된 성분과 내화성 물질이 같이 사용되고 있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