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모둠크기로 재어져야 할 오염물질_김지석(영국대사관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의 국제적 환경 공조 얘기

사이박사 2016. 6. 14. 11:14
이슈미세먼지의 위협

"경유차 옆을 걷는 당신, 발암물질을 흡입하고 있다"

노컷뉴스 | CBS 시사자키 제작팀 | 입력 2016.06.14. 06:03 | 수정 2016.06.14. 07:51

-엔진이 배출하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
-디젤 엔진과 가솔린엔진, 질소산화물 배출 차이는 5배
-도로변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바로 사람이 흡입해 더 위험
-미세 먼지 대책은 전기차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6월 13일 (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지석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영국대사관)

◇ 정관용>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그야말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죠. 우리 정부도 지난 3일 미세먼지특별관리대책이라고 내놨습니다마는 환경단체들은 ‘특별한 게 없는 대책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 그런 상태고요. 이 와중에 미국의 항공우주국이죠. ‘NASA도 한반도 공기오염에 놀랐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한 분 전문가를 모시겠는데 좀 특이한 곳에서 특이한 일을 하시는 분 같아서 특별히 모셨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에 근무하시는데요. 지금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계시네요. 김지석 씨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지석>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대사관에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 이런 직책이 있어요?

◆ 김지석> 네. 생긴 지는 한 8년 정도 됐습니다.

◇ 정관용> 어떤 일을 하세요?

◆ 김지석> 기후변화 문제를 막으려면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영국은 한 2%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에는 팀을 만들어서 같이 노력해서 나중에 큰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기후변화를 막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으니까.

◆ 김지석> 네. 영국하고 비슷한데 지금은 더 많습니다, 영국보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 정부가 노력해서 그것을 줄이도록.

◆ 김지석> 네. 공조를 하려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영국에서 줄이고 있는 정책도 설명을 해 드리고 한국정부가 궁금해 하시는 것 있으면 알려드리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대기업들이나 연구소랑 만나서 정보교류도 하고요.

◇ 정관용> 대사관에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시구나. 우리나라가 해외 여러 나라에 대사관이 있잖아요.

◆ 김지석> 네.

◇ 정관용> 거기도 이런 직책으로 이런 일 하시는 분들이 파견돼 있나요?

◆ 김지석> 아, 최근에 생겼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김지석> 작년 말에 파리협약이 된 이후에 기후변화정책국인가가 생겨서 그쪽으로 팀이 생겼고 영국은 좀 많이 일찍 한 거죠.

◇ 정관용> 8년 전부터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

◆ 김지석> 네. 그리고 중국 같은 경우에도 주중영국대사관에도 25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고요. 배출량이 많은 곳은 팀을 만들어서.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당연한 얘기네요. 이건 국제공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합시다라고 각종 협정도 맺고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냥 그렇게 맺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외교관들이 가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해야만 되는 거죠.

◆ 김지석> 네. 저는 말씀이 너무 반가운데 한번 생각해보면 되게 당연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영국대사관이 지금 유일하게 전담팀을 꾸려서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가 그런데 우리 김지석 씨 관련 자료를 조금 보니까 미국 예일대학에서 공부하셨고.

◆ 김지석> 네. 대학원.

◇ 정관용> 전공은 뭐였습니까?

◆ 김지석> 학부 때 제가 환경학이랑 경제학을 같이 했었고요. 공학을 좀 했었는데 그건 좀 머리가 달려서 중간에 그만뒀고요. 그다음에 대학원에서는 환경경영관리학 해서.

◇ 정관용> 환경경영관리학.

◆ 김지석> 네, 환경문제를 감안한 그런 기업경영 쪽을 공부했습니다.

◇ 정관용> 딱 맞는 직함으로 지금 일하고 계신 거네요. 전공을 살려서.

◆ 김지석> 어떻게 기회가 돼서 살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중간에 현대자동차에서도 근무하셨더라고요?

◆ 김지석> 네. 제 첫 직장이 거기였어요.

◇ 정관용> 그런데 왜 거긴 그만두고 여기 오셨습니까?

◆ 김지석> 일단 친환경차 기획도 좀 해보고 싶었고 거기서 제가 하던 일이 사실은 유럽의 CO2 규제대응이었어요. 사실 그거랑 디젤이랑 관계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자동차 업체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하다가 디젤차를 많이 확대하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업무를 했었는데 제가 생각한 거랑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 정관용> 뭐가 제일 안 맞았어요? 정말 친환경차 개발에 별로 관심이 없던가요?

◆ 김지석> 관심은 있는데 그때만 해도 시장이 없던 상태라서. 제가 기업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해는 가는 면도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때는 그런 걸 만들었을 때 꼭 그걸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하니까 어쨌거나 이래저래 탄력을 못 받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못하니까 좀 답답하다가.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좀 멀리 보지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친환경차를 좀더 일찍 더 노력해서 개발을 해내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텐데, 앞으로는.

◆ 김지석> 그게 좀 아쉬운 면이 있죠. 그때 현대차가 도요타를 많이 벤치마킹을 했는데 도요타가 그때 한창 하이브리드차를 할 때였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지석> 그런데 그때 한 30만대 정도 했었어요. 그러니까 약간 양이 되지만 그렇다고 아주 주력은 아니었거든요. 현대차가 저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약간 이러고 있었는데 저는 자꾸 해야 되는 이유 같은 걸 보고를 올렸었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 정도 시장 가지고는 안 된다 했었고. 지금 도요타가 전체 판매량의 16%가 하이브리드예요. 그리고 앞으로 더 팔릴 수 있는 여지가 크고 하니까 좀 아쉽죠. 제가 더 열심히 했어야 되는 건데.

◇ 정관용> 멀리 보는 투자를 했어야 되는데.

◆ 김지석>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 정관용> 김지석 씨를 내보낸 게 참.

◆ 김지석> 아니, 제가 나갔습니다. (웃음)

◇ 정관용> 옛날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지금 국제적인 여러 조사 결과 한국의 대기질이 거의 세계 최악 맞습니까?

◆ 김지석> 최악이라고는 제가 모르겠는 게 질소산화물은 사실 영국 런던의 어떤 지역이 그 타이틀을 가지고 있거든요. 거기에도 디젤차가 많이 있어서. 그런데 많이 안 좋긴 하죠. 그리고 MPR 보도에 대해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 정관용>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 김지석> 네. 거기서 이번에 NASA 연구결과 및 다른 나라를 비교해서 기사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상하이나 북경보다는 낫더라고요, 우리나라가. 그러니까 최악의 타이틀은 아직 북경이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많이 안 좋긴 하죠.

◇ 정관용> 그런데 저희도 지난주에 그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미국의 MPR이 보도한 그 내용에는 예일대학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 있잖아요.

◆ 김지석> 네, 그것도 있습니다.

◇ 정관용> 180개 나라 대기질 쭉 했는데 우리가 거의 밑에서 한두 번째 이렇다면서요.

◆ 김지석> 177등인가.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지석> 안 좋긴 하죠.

◇ 정관용> 그걸로 보면 진짜 최악 아닙니까?

◆ 김지석> 그러니까 항상 최악은 180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최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데이터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은 ‘인공위성으로만 한 거라서 약간 정확하지 않지 않냐’ 이런 게 있어서. 그런데 안 좋은 건 확실하죠, 뭐.

◇ 정관용> 여기서 핵심적인 질문인데 원래 우리가 안 좋았습니까, 계속? 아니면 그나마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나빠진 겁니까?

◆ 김지석> 제 업무가 그걸 계속 보는 건 아닌데 안 좋은 상황에서 좋아지다가 다시 안 좋아진 건 맞습니다.

◇ 정관용> 제 기억도 그렇거든요.

◆ 김지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냥 피부로 느껴지는.

◆ 김지석> 그럼요.

◇ 정관용> 아주 뿌연 매연이 가득 차 있던 도시에서 무슨 천연가스 버스 이런 등등으로 바뀌고 하면서 상당히 좋아졌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이게 안 좋아진 거죠?

◆ 김지석> 네. 많이 안 좋아졌죠.

◇ 정관용> 갑자기 안 좋아진 이유의 핵심이 뭐라고 보십니까?

◆ 김지석> 그러니까 일단 한 가지는 다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날아오는 양이 늘어났고요.

◇ 정관용> 중국의 산업화 때문에.

◆ 김지석> 네, 산업화 초기에는 석탄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날아온 게 있고. 다른 하나는 아무래도 경유차가 좀 폭발적으로 늘어서.

◇ 정관용> 핵심입니까, 그게 또?

◆ 김지석> 그것도 있고 또 하나는 온도가 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 정관용> 지구온난화.

◆ 김지석> 네, 온난화까지 세 개가 겹치다 보니까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그걸 세부적으로 누가 몇 %, 몇 %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겠고요.

◇ 정관용> 그런 걸 정확하게 지금 공인된 숫자가 없죠? 중국발이 몇 %, 국내발이 몇 %, 국내에서는 자동차가 몇 %, 화력발전이 몇 %, 이게 정확한 자료가 없는 거죠?

◆ 김지석> 그게 정확하기가 어려운 게 워낙에 대기라는 게.

◇ 정관용> 움직이니까. 매일매일 다르고.

◆ 김지석> 네, 넓고. 그런데 또 하나는 그래도 제일 정확한 게 나와도 약간 사람들이 못 미더워하기 때문에 딱히 뭐가 100% 맞다라는 건 없는 거고요. 영국 절차다 보니까 거기는 나와 있긴 하더라고요. 뭐는 몇 %, 뭐는 몇 %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것도 100% 맞냐라는 건 따져보면 알 수 없는데. 그런데 한 가지는 그게 28%냐 29%냐가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많이 안 좋고 그 원인은 대략적으로 경유차석탄발전소하고 중국발 이 정도로 보시면. 고등어 이런 건 실내에서는 오염이 좀 되지만 실외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고요.

◇ 정관용> 난데없이 고등어가 나와서.

◆ 김지석>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실내 공기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환기를 잘 하세요. 이건 좋은 이야기인데 마치 고등어구이집이 우리나라 대기오염,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거라서 생선구이집 규제하겠다,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건 좀 난센스 아닌가요?

◆ 김지석> 한 가지는 그런 고기집을 규제하겠다는 게 지난 선거 때 정당 공약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새누리당하고 국민의당하고. 그래서 하면 좋은데 주원인은 아니고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아마 기자 분들이 그게 약간 재미있으니까 그런 것도 좀 있지 않았을까.

◇ 정관용> 아무튼 가볍게 넘어가면서 이건 정리합시다. 고기집이나 생선구이집은 거기 가서 식사하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내부공기질 개선을 위한 규제책 필요하다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미세먼지종합대책에 그게 들어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지석> 들어가더라도 비중이 굉장히 작아야겠죠.

◇ 정관용> 중국발 그건 지금 우리가 바로 대책을 세우기가 어려우니까 좀 놔두고 말이죠. 좀 아까 경유차하고 석탄발전소, 화력발전소 이게 주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지석> 국내의 원인 물질에서는.

◇ 정관용> 그런데 일각에서는 경유차나 휘발유차나 미세먼지 발생 비슷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도 그런 걸 언급하면서 정부부처에서 경유 값 올리고 이런 대책 나오는 것 반대했지 않습니까?

◆ 김지석> 네.

◇ 정관용> 이게 진짜 경유차하고 휘발유차하고 정확히 분석이 된 자료가 없습니까?

◆ 김지석> 이게 좀 약간 복잡한데요. 하나는 아셔야 되는 건 휘발유 엔진이 좀 바뀌었거든요, 그것도. 예전에는 NPI엔진이라고 해서 휘발유하고 공기를 혼합시킨 다음에 엔진에 집어넣어서 태우는 거였는데 지금은 효율을 높이려고 바로 그냥 연료로 분산을 시키는데 그래서 출력은 더 좋아지고 하는데 그게 디젤엔진도 그 방식을 쓰거든요. 그러니까 연료가 덜 탄 게 남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엔진이 없었기 때문에 그 휘발유엔진은 미세먼지 직접 배출은 테스트를 안 해요[=> 휘발유 자동차 엔진도 디젤엔진처럼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를 공기와 혼합하지 않은 채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이는 미세먼지 배출이 늘어나는 '분사 방식'이다(사이)].

◇ 정관용> 그래요?

◆ 김지석> 네. 그래서 왜냐하면 얘는 없기 때문에. 그런데 엔진이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일부 연구기관에서 그걸 테스트를 해 봤는데 많이 나오더라라는 게 있어서 환경부가 이번에 실험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휘발유엔진, 옛날 엔진이면 문제가 없는데 요새 엔진이어서.

◇ 정관용> 그 요새 엔진으로 영국이나 이런 데서도 측정된 결과는 아직 없습니까?

◆ 김지석>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 정관용> 없어요?

◆ 김지석> GDI엔진이라고 아반떼, 소나타 다 그 엔진을 쓰는데. 그래서 그게 좀. 미세먼지가 나올 수는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질소산화물이라고 낙스(NOx)라는 게 있는데 그건 디젤엔진이 훨씬 많이 나오는 건 확실하고.

◇ 정관용> 질소산화물하고 미세먼지하고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거예요?

◆ 김지석> 일단 질소산화물 자체도 문제가, 폐에 부담을 줘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자체도 안 좋고 그 질소산화물이 햇빛을 받고 온도가 뜨거워지면 오존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 정관용> 맞아요, 맞아요.

◆ 김지석> 그리고 그게 그냥 나와서 다른 물질하고 결합해서 또 초미세먼지가 되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지석> 네. 그러니까 디젤엔진에서 직접 안 나오더라도, 직접 미세먼지는 배출량이 적더라도.

◇ 정관용> 질소산화물이 나와서 미세먼지가 될 수도 있다?

◆ 김지석> 미세먼지가 나와서 될 수도 있고 오존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또 그 자체가 또 굉장히 건강 피해를 입히죠.

◇ 정관용> 발암물질.

◆ 김지석> 네.

◇ 정관용>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납니까?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질소산화물의 배출원에 있어서는?

◆ 김지석> 제가 현대차 i20라는 차가 있는데. 좀 소형 세단인데 이게 인증치를 보면 디젤엔진이 나온 모델은 질소산화물이 56mg이 나오고요, 1km 주행당. 그다음에 가솔린엔진을 쓰는 경우에는 11mg이 나옵니다. 그래서 디젤엔진이 5배 정도 되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이제 안타까운 점은 가솔린엔진 차는 실제로 주행을 해도 이 정도가 나오거든요.

◇ 정관용> 똑같다, 이거죠.

◆ 김지석> 네, 거의 같은데 디젤엔진은 주행을 하게 되면 보통 이것보다 한, 인증치보다 10배 정도 이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 정관용> 그게 이제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그거죠?

◆ 김지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실험실에서만 그걸 저감시켰다가 도로에 나가면 안 되는. 그 차이가 10배?

◆ 김지석> 10배에서 어떤 모델은 더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한 최대 안 좋은 상황에서 40배가 나오는 것도 있었고요.

◇ 정관용> 지금 방금 딱 집어서 현대차 뭐 하나를 말씀하셨는데.

◆ 김지석> 네. 제가 인증치랑 실험치를 제가 가지고 왔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에서 생산되는 차들도 지금 다 그렇다는 것 아닙니까?

◆ 김지석> 네, 맞습니다. 유럽도 이것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죠.

◇ 정관용> 그럼 유로5, 유로6 그래서 클린디젤이 나왔다. 그 전에는 이런 게 나오기 전에는 우리도 경유차는 안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에는 경유 같은 것 못 쓰게 법으로 다 규제돼 있었어요.

◆ 김지석> 네.

◇ 정관용> 그러다가 유럽에서 그걸 다 괜찮다 하고 막 나오니까 우리도 전부 풀어버린 것 아닙니까?

◆ 김지석> 그렇죠.

◇ 정관용> 규제를 다 풀어버린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유럽은 어떻게 합니까? 다시 다 규제를 합니까?

◆ 김지석> 유럽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게 또 당장 이걸 못 팔게 하는 것 같은 건 하지는 않고요. 일단은 유로6, 새로 나온 차 같은 경우는 맞추는 경우도 있고 해서 그런 보완 계획을 지금 계속 요청하고 자동차 메이커들하고 협의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건 디젤CO2는 적게 나오거든요. 온실가스. 그러니까 CO2는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디젤 쪽을 약간 포기를 하고 그러면 휘발유차로 돌아가느냐. 그건 또 CO2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전기차로 전면 가는 걸로 하고 있고요. 영국 정부 같은 경우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라고 해서 단거리는 전기차로 갈 수 있는 차가 있거든요. 소나타도 지금 플러그인이 있고요. 그래서 그 차하고 전기차 모델을 굉장히 우대해서 소비자들이 살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에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전기차 쪽밖에 없다. 디젤인데 실험실에서 나오는 정도의 질소산화물로 실제 도로에서도 그 정도로 엄격하게 지키면 그나마 괜찮은 것 아닌가요?

◆ 김지석> 그렇죠. 그러면 괜찮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럴 수 없나요?

◆ 김지석> 그게 굉장히 어려워서 제가 최근에 자동차 기자 하시는 분한테 들은 얘기가 BMW가 전기차를 하거든요. i3, i8이라는 것도 있고. 그런데 그 이유가 자기들이 아무리 해 봐도 CO2를 줄이면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게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전기차로 가는 수밖에 없다 해서. 결국은 내연기관의 한계라고 지금 얘기합니다. 가솔린보다 나은 건 디젤인데 디젤은 질소산화물이라는 숙제를 풀 수 없었고 그걸 풀면 연비가 나빠집니다, 또.

◇ 정관용> 아, 그렇죠.

◆ 김지석> 네. 그래서 결국은 전기로 넘어가는 거고.

◇ 정관용> 자료가 어디에서 나온 자료들이에요?

◆ 김지석> 실도로 주행 인증치는 독일 교통부에서.

◇ 정관용> 독일 정부에서.

◆ 김지석> 네.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 검증을 해보자 해서 나왔던 공식자료고요.

◇ 정관용> 전 세계 차들 다 했어요?

◆ 김지석> 한 20개 정도 뽑아서.

◇ 정관용> 거기에서 그럼 유독 우리 현대기아차가 더 나쁩니까, 아니면 유럽에서 나오는 차들도 다 비슷비슷합니까?

◆ 김지석> 3등분하자면 제일 안 좋은 그룹에 들어가 있긴 합니다, 꼴찌는 아니고요.

◇ 정관용> 제일 꼴찌가 어디예요?

◆ 김지석> 제일 꼴찌는 르노라고 되어 있네요. 르노라는 회사 것이고 그다음에 오펠이라는 회사도 있고요.

◇ 정관용> 요새 막 한창 문제가 된 폭스바겐, BMW 이런 것들도 거기 다 있습니까?

◆ 김지석> BMW도 살짝 오버한 걸로 나오고요, 여기 자료에 의하면. 폭스바겐은 의외로 그런데 잘 맞춘 모델도 있습니다.

◇ 정관용> 독일 정부 자료라서 또 팔이 안으로 굽나?

◆ 김지석> 그런데 이게 보면 유로6 모델은 그런데 유로5 모델에서는 폭스바겐이 한 20배 정도, 10배 정도 안 좋은 걸로 나오기 때문에. 글쎄요, 사태가 커졌는데 해결할 때 굽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죠.

◇ 정관용> 그 폭스바겐 사태 이후에 유럽에서는 경유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면서요?

◆ 김지석> 많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영국도 그렇습니까?

◆ 김지석> 제가 정확한 데이터는 없어서. 사실 폭스바겐이 터진 게 얼마 안 됐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우리나라만 유독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더 팔린다고 그래요, 지금.

◆ 김지석>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게 많이 배출되는 것을 아직 못 믿으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 정관용> 배출되든 말든 연비 좋으니까 난 그냥 이대로.

◆ 김지석> 그런 분이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더 아시면 안 그러실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휘발유랑 디젤이랑의 엔진 차이가 질소산화물에서는 명확히 드러난다.

◆ 김지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것만은 확실하게 합시다.

◆ 김지석>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감을 잡게 도움을 드리자면 우리나라 차가 100만대 정도 팔리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한 50만대 정도가 디젤차라고 하는데 그 50만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냥 휘발유차 기준에서 인증치로만 따져도.

◇ 정관용> 5배 이상.

◆ 김지석> 네, 5배 이상이고 실제로는 한 몇 십 배 정도 되니까. 50만 대가 팔린 게 아니라 사실은 500만대 내지는 1000만대가 팔린 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게 한 5년 동안 팔리고 나면 경유차가 한 5000만대가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 효과가 나는 겁니다.

◇ 정관용> 최근 우리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된 것, 첫번째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것 두번째 경유차의 급속한 확산, 이건 분명하군요?

◆ 김지석> 네. 그리고 또 하나 아셔야 되는 건 이게 차가 도로가로 다니기 때문에 사람하고 똑같이 다니거든요. 같은 공간을 놓고 공유하기 때문에. 이것도 영국 정부의 자료에 나오는데 도로변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바로 사람이 흡입을 하거든요. 그런데 멀리서 날아오는 건 오다가 희석이 되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도로오염원이.

◇ 정관용> 더 심한 거죠.

◆ 김지석> 전체 비중에서는 15%라고 해도 실제 사람이 흡입하는 것에서는 80%, 90%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거죠. 그런 면에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는 원래부터 있던 문제고.

◆ 김지석>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최근에 당진 지역이나 이런 데 많이 지었어요. 원래는 없었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김지석> 그러니까 더 늘어날 걸로 계획돼 있어서 저도 아이 가진 아빠로서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이런데.

◇ 정관용> 우리 정부에 대해서 한마디를 하신다면? 지금 제일 시급하게 이른바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이건 꼭 포함해야 한다. 한마디만 하신다면?

◆ 김지석>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건 전 세계 정부들이 다 실수한 부분이거든요. 메이커들이 약간. 그래서 이미 벌어진 일이고 전 세계가 같이 지금 겪고 있는 일이고요. 여기서 좀 시민들이 반대가 있고 의심이 많더라도 잘 연구자료 정리하셔서 디젤차 문제라든지 그다음에 발전소 문제 같은 경우, 이게 한 번 세상에 나온 물건이 뭐가 지워지면 그때는 사실 이걸 복구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좀 그런 점을. 그런데 인기가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걸 추진하시면. 그런데 좀 추진하시면 좋겠고. 또 하나는 여기에서 잘못해서 가솔린차 우대로 가시면 CO2나 지구온난화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거든요. 그걸 동시에 잡는 방법은 결국 전기차이고 그건 또 산업으로 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쪽으로 좀 과감하게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품 생산과 소비로 말미암은 '악'은 그것이 쓰이는 전체 양, 또는 그것이 사람과 생태계의 건강을 무수는 정도에 달려 있다. 만일 정부가 디젤차는 위험하고 가솔린차는 좀 더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가솔린차 우대 정책을 벌인다면, 그것은 국민을 마치 어린아이 달래기 위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고르도록 유도하는 '골라잡기 놀음'에 불과한 것이고, 고작 무숨의 방향을 질소산화물 피해로부터 이산화탄소 피해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공기(들숨날숨)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다. 자동차 판매자가 운전자가 사람들로 하여금 길거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들이마시게 만드는 일은 '이슬비 살인'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골라잡기 놀음'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누군가 자동차 배기 가스의 위험을 그 '모둠 크기'에서 알려 주어야 한다. 누가 그러한 일을 해야 하는가? 국민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가 아니면 그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사이)]

◇ 정관용> 주한영국대사관 선임 기후변화 에너지 담당관 김지석 씨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지석> 네, 감사합니다.

[CBS 시사자키 제작팀] woo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