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키움,가배[가르치고 배우고])

즐거운 배움터, 신나는 일터’, 휴마트(Humart)교육, ‘ㅠ’자형 인재(최소 두 개 분야에 정통하고 폭넓은 소양을 갖춘)

사이박사 2016. 3. 28. 12:45

[공감신문-캠퍼스]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교육 혁신과 연구 혁신을 통해 덕성의 새로운 도약 이룰 것”이영진 기자l승인2015.05.27
▲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남녀공학 전환은 미래 우수인재 확보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신문 이영진 기자] “소통과 화합, 혁신을 통해 명문사학의 명예를 회복하고 덕성여대를 즐거운 배움터, 신나는 일터로 만들어 나가겠다.” 지난 3월 덕성여대 총장에 취임해 이제 막 2개월여를 보낸 이원복 총장은 “총장으로 취임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무려 31년 넘게 이 대학에 근무해 학교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덕성의 발전에 내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84년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부임해 2012년 정년퇴직한 뒤 석좌교수로 강단을 지키다 최근 총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다 보니 교육계에서는 그를 덕성여대의 내부 역량과 외연을 조화롭게 키울 수 있는 최고 적임자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 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잘 알려진 그는 덕성여대의 이니셜 ‘DS’를 딴 ‘더블 시너지(Double Synergy)’를 학교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시너지에 시너지를 더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5월 12일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철들면서부터 덕성과 계속 함께해왔기에 덕성이 바로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화합과 혁신의 두 시너지를 최대한 살려서 기필코 덕성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덕성여대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학교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1984년 교수로 부임해 2012년 정년퇴임하고 덕성여대 최초의 석좌교수라는 영광을 누리기까지 덕성은 언제나 내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든든한 울타리였다. 내 평생의 꿈과 열정이 담긴 덕성, 그리고 늘 신뢰와 배려로 함께한 덕성여대 구성원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총장직을 결심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대학의 위기 극복과 발전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자 한다.

▶‘더블 시너지’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3월 총장직을 시작하며 우리 대학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학교 이니셜인 DS를 딴 ‘Double Synergy’를 제시했다. 시너지에 시너지를 더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너지는 구성원간 소통을 통한 화합이다. 항상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장, 덕성 구성원의 마음과 마음을 잇고 모으는 총장이 되고자 한다. 또 다른 시너지는 혁신이다. 우리 대학은 1920년 창학 이래 ‘덕성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 육성’이라는 교육이념을 구현하며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으로 발전해왔다. 교육 혁신과 연구 혁신, 행정 혁신 등 대학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덕성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 나가고자 한다.
 

▲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은 “즐거운 배움터와 신나는 일터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업무상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최우선과제는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후 앞으로의 계획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우리 대학이 명문사학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학내외 사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과거의 위상을 다소 잃어온 것이 사실이다. 소통과 화합, 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그동안의 상처를 치유해 명문사학의 명예를 회복하고 내실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ㅠ자형 인재 양성’과 ‘이중졸업제’를 공언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과거에는 대학에서 한 분야를 깊게 아는 ‘I’자형 인재를 키웠다. 이제 ‘I’자형 인재의 시대는 지났고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반소양을 갖춘 ‘T’자형 인재를 추구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최소 두 개 분야에 정통하고 폭넓은 소양을 갖춘 ‘ㅠ’자형 인재를 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휴마트(Humart)교육이다. 휴마트(Humart)는 인성교육(Humanity)ICT 교육(Smart)을 접목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 역량과 전공 역량, 인성, 상식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졸업제는 학생들이 2개의 전공심화 과정을 밟고 2개의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하는 것을 뜻한다. 2개의 전공 모두를 심화과정으로 밟기 때문에 학생들이 2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보다 넓은 눈으로 학문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평소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덕성 구성원, 특히 학생들과의 소통은 과거 교수 재직시절부터 30년이 넘게 해온 것이다. 앞으로도 덕성 구성원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상시적으로 구성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구성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남녀공학 전환 문제는 우리 대학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아직 어떤 그림이 그려지거나 추진 계획도 정해지지 않은 순수한 제안의 하나다. 앞으로 덕성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 합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다. 이는 내가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문제다. 소통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남녀공학 전환에 관한 덕성 구성원의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
  우리 대학은 2020년 창학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새로운 100년을 위한 획기적이고 능동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기다. 남녀공학 전환 검토는 이 같은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섰고 양성평등이 구현된 시대의 변화에다 경쟁력과 취업률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많은 여학생들이 여대보다 남녀공학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미래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 나라 이웃나라’ 집필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독일 유학을 떠났던 1975년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으로 나가기도 어렵고 외국인도 많이 없는, 섬 아닌 섬 같은 나라였다. 9개의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독일에 가보니 문화적 충격이 컸다. 그 때의 충격이 지금 말로 하면 바로 글로벌이다. ‘먼 나라 이웃나라’가 출간되기 시작한지 이제 30년이 돼 가는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는 화두가 글로벌이다. 독일을 보면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글로벌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소통과 화합, 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이 그동안의 상처를 치유해 명문사학의 명예를 회복하고 내실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덕성을 진정으로 ‘즐거운 배움터, 신나는 일터’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이원복 총장>
-경기고 졸업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
-독일 뮌스터대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 전공
-독일 뮌스터대 철학부 서양미술사 전공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석좌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회장
-現 덕성여대 총장


이영진 기자  lyj@go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