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몹쓰리)의 문제/ 세월호

해양경찰청 해체 소식에 '멘붕'된 준비생들…"백수되나요?"

사이박사 2014. 5. 20. 07:09

해양경찰청 해체 소식에 '멘붕'된 준비생들…"백수되나요?"

해경 채용일정 차질…지망생들 충격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입력 : 2014.05.19 11:12|조회 : 3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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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해양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이 모인 카페 등에는 해경 해체 소식과 관련해 당황스러운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사진=해당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해경 해체를 선언하자 해양경찰공무원 지망생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19일 오전 해양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이 모인 카페 등에는 해경 해체 소식과 관련해 당황스러운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올 상반기 해양경찰공무원 채용 일정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준비생들은 해경 해체에 따라 당장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이 사라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진행 중인 채용 일정이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초 해경은 올 상반기 경찰관 316명과 화공·선박기관·일반환경 관련 일반직 20명 등 3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해경청에 따르면 당시 해양경찰관 채용에는 268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8.5대 1에 달했다. 일반직에도 449명이 지원, 22.5대 1의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세월호 여파로 채용 일정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경 본청 인력이 상당수 침몰 해역으로 파견근무를 가면서 운용이 쉽지 않은 것. 지난 3월 22일 전국 5개 지역에서 필기시험이 시행됐지만 이후 실기시험은 잇따라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함정운용 및 항공전탐자에 지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기시험은 당장 20일과 21일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 역시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생들은 "올 하반기 공채 시험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허탈하다", "해경 해체하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갑자기 백수가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 세월호에서 수색하는 해경 선배들은 정말 힘이 빠질 것 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또다른 카페에도 해경 해체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해양경찰 인원들이 경찰청 등으로 전환될 경우 채용인원이 대폭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에서다.

앞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해경의 세월호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해경을 해체한다”면서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