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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사고]‘세월호’ “적재차량 결박 허술” 증언,

사이박사 2014. 5. 1. 10:55


[여객선침몰 사고]‘세월호’ 선체 결함·관리 부실 의혹···“적재차량 결박 허술” 증언, “수리일지에도 곳곳에 기계적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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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출항 당시부터 선체 결함과 관리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18일 해당 선사가 차량 결박을 허술하게 관리해왔다는 단골 승객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청해진해운을 이용해 왔다는 박모씨(47)는 “배를 탈 때마다
차량 결박이 허술해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을 감고도 배 안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내부 사정을 잘 안다”면서 “아마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허술하게 묶인 차량이 한쪽으로 쏠려 선체가 기울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세월호는 1층에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2층에 차량을 적재하는데 차량의 결박 상태가 항상 허술하게 관리됐다. 그는 “사고가 난 날과 같은 평일에는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70∼80%를 차지한다”며 “화물차가 제대로 결박되지 않았다면 사고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갑자기 항로를 바꾸면서 허술하게 결박된 선박 내 차량과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침몰의 단초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세월호에는 18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결박된 채 실려 있었다. 

사고 원인이 급격한 변침(배의 항로를 바꿈)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허술하게 결박된 차량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를 기울게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청해진해운 측은 차량과 화물의 결박은 안전과 관련돼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N은 지난 17일 세월호 수리일지를 근거로 세월호에 결함이 많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1일 자동차 등을 배의 갑판에 고정시키는 장치인 ‘디링(D-RING)’을 200개 주문했다. 디링은 갑판 위에 설치하는 알파벳 디(D) 모양의 고정장치로, 차량의 바퀴를 연결해 차량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디링을 주문했다는 것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디링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 측은 주문한 디링을 모두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월호 운항 스케줄 상 디링을 용접해 설치할 시간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또 사고발생 보름 전의 수리일지에는 ‘조타기 운항 중 알람이 계속 들어와 전원을 리셋하며 다시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쓰여 있다. 조타기는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자동차의 핸들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른 항목의 경우 수리 결과가 표시돼 있는 반면 조타기는 수리 결과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조타기의 수리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는 이밖에 선박 주변의 물체를 식별하는 레이더는 최근 4개월 동안 3번이나 교체했고, 발전기를 돌리는 엔진과 배를 움직이는 엔진의 노후화 흔적도 수리일지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