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바[우리말답게 바로쓰기]/ 의사소통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_집중력 부각시켜라
사이박사
2013. 3. 5. 12:48
장황한 알바경험 빼고 무섭게 파고드는 집중력 부각시켜라
입력: 2013-03-04 15:30 / 수정: 2013-03-04 15:30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
첫째, 저마다 자신이 리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으며, 리더십을 갖춘 인재라고 자평하는 자소서가 70%를 넘는다는 점이다. 이런 비율이 진실이라면 한국사회는 전자제품과 함께 리더 수출을 정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술하는 리더의 경험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팀원과 잘 놀아주고’ ‘아픈 팀원을 잘 돌보았고’ ‘책임감을 갖고 내가 일을 더했다’ 같은 가부장의 역할을 ‘리더’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기업과 단체에서 정작 리더십 인재만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리더가 되는 사람, 거기에 전체를 생각하는 팔로어십을 갖춘 인재가 아닐까?
둘째, 여러 가지 일을 잘 해내는 문어발의 능력을 앞세우는 경향이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성격이라서 여러 일을 할 수 없는 게 단점’이라고 반성문을 쓰는 자소서도 심심치 않게 있다. 그러나 기획-연구-실행의 프로세스가 있고 매순간 판단을 요구하는 업무에 이런 멀티태스킹 능력이 정말 효과적일까?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기계지상론자가 아니라면 역시 인간은 몰입을 통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 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무섭게 빠져든다’고 하는 선택과 집중의 능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끝으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많은 자소서가 성장과정을 진술하면서 빠뜨리지 않고 강조하는 것이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궂은 일을 해서 학비를 번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아르바이트가 세상 경험의 유일한 장이나 된 듯 여긴다는 사실이다. 왜 한국의 청년들은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편의점과 레스토랑 바닥에서만 세상을 배웠다고 한결같이 말할까?
우종근 <자소서 컨설턴트·감성공방 담연재 대표>